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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허석호 '日 그린 한류'

양용은 우승 인터뷰때 허석호에게 통역요청… 서로 "상금왕 차지하자" 갤러리 박수갈채 받아

7일 일본 후쿠오카의 아소이자카GC(파72)에서 진행된 일본프로골프투어(JGT) 아사히료쿠켄 요미우리메모리얼오픈 시상식. 우승자인 양용은(32ㆍ카스코)과 함께 허석호(30ㆍ이동수패션)가 함께 불려 나왔다. 진행자가 아직 일본어가 서투른 양용은을 인터뷰하기 위해 JGT 4년차 허석호에게 통역을 요청한 것. 인터뷰를 마친 뒤 시즌 각각 상금랭킹 3위와 4위에 올라 있는 양ㆍ허 선수가 악수를 나누며 서로에게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하라”고 격려하자 갤러리의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올 들어 일본프로골프에 강하게 몰아치고 있는 ‘한국 돌풍’을 단적으로 보여준 광경이었다. 이날 JGT측은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jgto.org)를 통해 “양용은이 동포 허석호와 함께 상금왕의 건투를 빌다”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최근 일본은 ‘한류(韓流) 붐’이다. 일본골프투어에서도 최초의 한국선수 상금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양용은의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JGT에서 한국선수가 거둔 승수는 5승으로 늘어났다. 양용은과 허석호가 나란히 2승씩을 거뒀고 중견 김종덕(43ㆍ리빙토이)이 1승을 보탰다. ‘3인방’의 시즌 상금 합계도 8일 현재 약 1억8,600엔으로 한화 20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이들의 우승은 영양가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다. 허석호는 일본골프선수권(5월)과 JGT챔피언십(7월)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2차례 우승했고, 양용은은 8월 선클로렐라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뒤 요미우리 신문이 야심차게 신설한 이번 대회에서 6타차를 뒤집고 초대 챔프에 올라 ‘고추장 샷’을 과시했다. 최대 관심사는 사상 첫 한국인 상금왕 등극 여부. 올해 처음 열린 한일대항전 승리에 이어 한국 골프의 힘을 아로새길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상금 3위 양용은(8,063만엔)과 4위 허석호(7,767만엔)는 선두 일본의 가타야마 신고(9,721만엔)에 1,660만~1,950만엔 뒤져 있다. 양용은은 8월 첫 승 이후 ANA오픈 2위, 선토리오픈 5위, ABC챔피언십 11위, 요미우리메모리얼 우승 등으로 거푸 상위권에 입상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큰 경기에 강한 허석호도 남은 4개 대회에서 승수 추가를 노리고 있어 얼마든지 추월이 가능한 상태다. 지난해까지 한국선수가 일본에서 기록한 최고 시즌상금 순위는 99년 김종덕의 16위. 이미 최고 성적을 사실상 경신한 양용은과 허석호가 처음으로 상금왕에 올라 일본 내 ‘한류열풍’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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