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불황과 각종 규제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유통업체들이 각종'펀(Fun) 마케팅'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구매'와 '웃음'을 동시에 줄 수 있는 펀 마케팅은 불황에 지친 고객들을 달래고 집중도를 높여 매출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어 속속 업체들의 '낙점'을 얻어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업체인 GS샵은 지상파 방송사의 인기 개그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출연진을 방송에 기용, 호평을 이끌어냈다.
GS샵은 유민상ㆍ김지호ㆍ김지민 등 인기 개그맨 10여명을 기용, 렌탈ㆍ주방용품ㆍ생활 가전 등을 집중 판매하는 '쇼핑콘서트'를 매주 목요일 저녁 시간대에 2시간 동안 운영한다. 지난주 목요일 첫 방송에서는 '아빠와 아들'이라는 코너로 활약 중인 개그맨 유민상 씨가 출연해 평균 시청률을 17%가량 끌어올리는 효과를 봤다. 첫 상품인 '그래드 매직랩' 방송에서는 시청률이 전주 대비 27% 급증했고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주효한 '쿠쿠 렌탈 정수기'의 경우 평소보다 10%가량 많은 1,300여 통의 주문전화가 답지했다.
정재흠 담당 PD는 "개그콘서트 출연 개그맨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홈쇼핑에 관심 없던 고객들의 시선도 붙잡고 젊은층도 흡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구매보상 서비스인 '하트박스'를 최근 대폭 개편, 온라인 구매 10번에 연극 1편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고객 리워드 서비스'를 개편했다.
인터파크는 1회 쇼핑 시 최대 3장까지 제공하는 '블루하트'를 30장 모은 고객에게 원하는 연극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공연 티켓교환권'을 자동 발급하기로 했다. 블루하트는 2만원 이상 구매 시 1장 등 최대 3장까지 상품 종류와 관계없이 지급된다.
이를 통해 인터파크는 월 평균 4만 명의 고객에게 인기 연극 관람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지방 고객 등은 베스트셀러 이북(e-book) 교환권으로도 발급 가능하다.
김동업 인터파크쇼핑 대표는 "마일리지 등 현금성 서비스에 비해 참여율이 낮았던 리워드 서비스를 인터파크의 강점인 공연, 도서 서비스와 연결해 혜택도 돌려주고 홍보 효과도 창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CU(옛 훼미리마트)는 상호 변경 이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NHN의 인기 소셜 게임인 '와라! 편의점'내에 자체 상호인 'CU네이버점'을 공식 입점시켰다.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소셜 게임에 현실과 동일한 편의점을 오픈해 게임의 사실성을 높이고 브랜드 홍보에도 기여하기로 한 것.
CU는 다음달 16일까지 게임 속에 CU스토어를 열고 'CU 새내기 점장 되기', '훼미리마트의 새로운 이름을 맞춰라', 'CU네이버점과 친구 맺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게임사 측은 전국 CU 매장 내 TV 등을 통해 게임 홍보를 할 수 있고 CU는 주 고객층인 10~20대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불황기에도 즐거움(Fun), 가족(Famliy), 친숙함(Friendly) 등 '3F'에는 지갑이 열린다는 속설이 있다"며 "펀 마케팅은 소비와 동시에 웃음까지 유발할 수 있어 업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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