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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구매자금 대출시대 개막

롯데百·까르푸 신금융서비스 도입 잇따라"우리 점포에서 물건을 사면 구매자금을 직접 빌려드립니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사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구매자금을 곧바로 빌려주는 구매자금 대출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한국까르푸는 최근 혼수용품 등 고가제품을 대상으로 구매자금 대출업무를 개시한데 이어 삼성테스코도 소매금융업무를 추진하는 등 금융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유통업체들은 현재 캐피탈회사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대출 및 할부서비스를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3~6개월의 무이자 카드 할부서비스에 이어 물건 구입자금까지 빌려 쓸 수 있어 그만큼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진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말 서울 잠실점에서 값비싼 가구나 가전제품 등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혼수자금을 직접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백화점측은 롯데캐피탈과 제휴관계를 맺고 이 같은 대출업무를 진행했는데 고객들의 호응이 매우 높은 편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앞으로 고객들의 소비가 한꺼번에 몰리는 선물시즌이나 혼수시즌, 추석 등에 대출서비스를 확대 실시하는 한편 아예 구매자금 대출상품을 새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백화점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2,000만원까지 긴급 자금 론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분당 등 일부 점포에선 500만원 한도 내에서 무보증 대출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까르푸는 이 달 초부터 까르푸론을 전국 21개 점포로 확대, 별도의 카드가 없어도 간단한 신청절차만 거치면 구매자금을 할부대출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나섰다. 까르푸는 프랑스계 금융회사인 한국 세렐렘 캐피탈과 제휴관계를 맺고 매장에 '고객금융센터'데스크를 설치, 신청서만 작성하면 까르푸서 구입하는 상품에 대해 할부로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까르푸 관계자는 "고객들이 고가 제품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낮은 이자율을 적용해 3~24개월의 할부 구매가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리볼빙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선진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국계 할인점인 삼성테스코는 본사와 마찬가지로 소매금융 업무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관계자는 "소매금융을 취급하고 싶지만 복잡한 인허가 절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당국으로부터 금융서비스를 인가 받아 빠르면 1~2년 내에 금융업무를 개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지역의 경우 대형 유통업체들은 직불카드를 비롯해 고객이 자유롭게 일정 금액을 대출 받아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대출서비스, 할부 서비스, 리볼빙 서비스 등 금융업무까지 직접 취급 중이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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