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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全大 이모저모] ‘뉴 한나라’ 이미지 부각 초점

23일 치러진 한나라당 임시 전당대회는 한달도 남지 않은 총선승리 결의와 `변화된 당`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동안 엄숙하고 딱딱했다는 얘기를 들어오던 전당대회는 변화된 모습을 담기 위해 역동적인 영상물 등을 준비했지만 당원과 대의원들의 참석은 예년보다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표 선출을 위한 대의원 투표는 오후3시30분 박헌기 당 선대위원장의 투표 선언과 함께 12개 투표소에서 50분간 순조롭게 진행됐다. 투표에 이어 40여분간 개표가 이뤄지는 동안에는 17대 총선에 나서는 228명의 공천자를 지역별로 소개하며 총선승리의 결의를 다졌다. 공천후보들은 단상에 오르기 전에 중앙무대 옆에 설치된 `국민께 드리는 약속` 보드판에 서명했으며 보드판에는 `단 1원의 검은 돈도 받지 않겠습니다. 이를 어길시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겠습니다`고 적혀 있었다. 개표가 끝날 때쯤 행사장에서는 `아 대한민국` `젊은 그대` 등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단상 위의 경선주자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일어나 당원 및 대의원들과 함께 합창하며 춤을 춰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 ○…오후5시40분께 전날 여론조사와 이날 대의원 투표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현경대 전당대회 위원장이 단상에 서자 행사장 내에는 긴장감이 맴돌았고 후보자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이어 현 위원장이 박근혜 후보의 당선 확정을 발표하자 축포가 터지고 꽃술이 쏟아졌으며 참석자들은 `박근혜`를 연호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절정에 다다랐다. 박 신임 대표는 다른 후보들과 악수하며 당선의 기쁨을 함께했고 경쟁에 나섰던 후보들을 일일이 거명해 격려의 박수를 유도했다. ○…이날 열린 제6차 전당대회에는 당원과 대의원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대회에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함께 가요! 희망 대한민국`이었다. 경기도 용인을에 출마하는 방송인 출신 한선교씨가 사회를 맡았고 11명으로 구성된 기수단이 당기를 들고 입장하는 등 젊은 이미지 심기에 신경을 썼다. ○…임시 전당대회장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앞은 전당대회를 1시간여 앞두고 각 후보 캠프의 지지자들과 대의원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후보들은 `총선 승리의 기수(권오을)` `세대교체 없이 정권교체 없습니다(박진)` 등의 플래카드와 홍보물을 나눠주며 `기수론`과 `세대교체`를 내세웠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의원은 `한나라당의 미래에 국운이 달려있습니다`라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사즉생(死卽生) 한나라당`이라는 구호의 김문수 의원과 `이대로 더 갈 수는 없습니다`는 구호와 함께 두 손을 모아 고민하는 모습의 포스터를 만든 홍사덕 의원의 홍보물도 눈에 띄었다. ○…9개월여의 당 대표 생활을 마감한 최병렬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압구정동 자택에서 전당대회 연설문을 점검하며 차분하게 대표로서의 `마지막 하루`를 시작했다. 최 전 대표는 이날 임시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대통령 탄핵은 옳은 선택이었다”며 “어렵다고 정도와 원칙을 버리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고 밝혀 당내에서 일고 있는 탄핵 철회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선 박근혜 후보는 “저는 부모님도 없고 이제 더 이상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사람”이라며 “여러분과 대한민국이 있을 뿐”이라고 지지를 호소하는 등 비교적 차분하고 비장한 목소리로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낭독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소속 시도지사 7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후보의 당선확정을 발표하자 축포가 터지고 꽃술이 쏟아졌으며 참석자들은 `박근혜`를 연호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절정에 다다랐다. 박 신임 대표는 경쟁에 나섰던 후보들을 일일이 거명해 격려의 박수를 유도한 뒤 “오늘의 새 출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당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최 대표가 계셨기 때문”이라고 최 전 대표도 추켜세웠다. 박 후보는 이어 다른 후보들과 함께 `국민께 드리는 약속` 보드판 앞으로 가 깨끗한 정치를 다짐하며 신임 대표로서의 첫 서명을 했다. ○…대회장을 찾은 한나라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탄핵정국 이후 당 지지율 하락을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서울 광진구의 이모(43)씨는 “어려운 상황에서 힘을 보태주기 위해 전당대회에 나왔다”며 “정직하고 깔끔한 점에서 박근혜 의원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찾아온 김모(50)씨는 “당이 위기에 처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멀리까지 왔다”며 “탄핵의 주도적 역할을 하며 당원들을 독려한 홍사덕 의원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각 후보 진영이 본격적으로 유세를 펼치면서 체육관 주위는 점차 파란색 유인물과 점퍼로 물들였다. 징ㆍ꽹과리 등 농악기 소리가 행사장 분위기를 서서히 달구었다. 체육관 내에는 TV 인기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가인 `오나라`를 개사한 `한나라∼ 한나라∼ 기호 1번∼`으로 시작하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한나라당은 `오나라` 외에도 `태극기 휘날리며` `경제송`(원제 우유송), `한나라가 제일 좋아`(KBS 개그콘서트 삽입곡), `휘파람`(북한가요), `개구리와 올챙이`(MBC 일요일 밤에 브레인 서바이벌 삽입곡) 등을 총선 로고송으로 사용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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