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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은 공자ㆍ노자를 왜곡했다"
입력2002-09-23 00:00:00
수정
2002.09.23 00:00:00
재야 철학자 기세춘씨, '김용옥 비판' 재점화
최근 도올 김용옥씨는 한 언론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이들의 나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비판함으로써 부당하게 유명세를 누리는 사이비 지식인들이 많다는 요지의 비난도 덧붙였다.
그런데 또 도올의 '도올 논어'와 '노자와 21세기'의 원문 번역상 오류와 해석의 오류로 인한 폐해를 비판하고 나선 학자가 등장했다.
재야 동양철학자 기세춘씨는 '신세대를 위한 동양사상 새로 읽기' 시리즈(전7권)에서 "도올이 당시 사상가들의 시대적 고민과 계급적 정치적 입장을 무시하고 온통 통시적인 도덕률이나 처세훈으로 고전을 해석함으로써 원전의 본뜻을 변질ㆍ왜곡했다"고 일침을 가하면서 "옛것이 새로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먼저 옛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 씨는 또 도올의 고전번역의 오류도 지적하고 있다.
그가 꼬집은 '도올 논어'의 오류는 모두 11가지. ▦도올은 '사(士)'계급인 공자의 출신성분을 '천민'으로 왜곡하고 있다 ▦공자의 '보수주의'를 오히려 '진보'라고 왜곡 주장한다 ▦도올은 당시의 지배이데올로기인 '효(孝)'의 정치적 함의를 모른다 ▦공자의 '노예적 경제정의'를 착각하고, 오히려 이를 찬양하고 있다 등이다.
도올의 '노자와 21세기'의 노자 해석과도 기세춘씨는 견해를 달리한다. 우선 도올은 노자를 형이상학 또는 인생론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기 씨는 노자를 기존의 노예적 도덕을 부정하는 민중의 저항적 담론으로 이해하고 있다.
또한 도올은 "노자는 '항상 그러함'을 말할 뿐 '불변'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기 씨는 '도덕경'의 '도(道)'는 인간이 만든 인륜도덕이 아니라 '자연법'으로 영원히 반복된다고 보고, 인간의 도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므로 지배자들이 말하는 '법(法)' 역시 변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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