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의 저자들은 보통 한가지 딜레마에 빠지게 마련이다. 우화적 이야기로 독자가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을 쓸 것인가, 아니면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체계적 행동강령을 담은 좀 더 진지한 책을 쓸 것인가. 우화적 이야기를 쓰자니 책에 심도 있는 내용을 담기 힘들고, 그렇다고 딱딱한 책을 쓰자니 책이 너무 어려워진다. 책은 이 딜레마를 정교한 스토리를 통해 슬기롭게 극복했다. 팍팍한 삶에 지친데다가 리더십의 위기에까지 빠진 한 팀장이 우연히 타게 된 버스의 운전수가 일러주는 삶의 지침을 따르면서 점점 새 사람이 돼 간다는 내용의 이 책은 외관상으로만 봐서는 그저 흔한 자기계발서처럼 보인다. 하지만 책은 정교하게 짜여진 스토리를 통해 우화형 자기계발서의 한계를 극복해보고자 한다. 자동차의 고장으로 딱 10일동안만 버스 통근을 하게 된 주인공이 매일 한가지씩 인생의 룰을 배우고 실천해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 독자들은 이 주인공의 10일의 삶을 자신에게도 적용해 그대로 실천해볼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우화형 자기계발서임에도 나름의 체계를 갖추게 된 것. 사실 책이 보여주는 10개의 룰이란 흔하고 단순한 것들이다. '열정과 비전을 가져라', '긍정적 에너지를 가져라', '인생의 목표를 가져라', '삶을 즐겨라' 등 그간 온갖 자기계발서들이 목터지게 외쳐왔던 것들을 변주한 것뿐. 하지만 그 많은 자기계발서들을 읽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해왔던 것들이기도 하다. 책은 룰을 제시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몸소 실천했을 때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까지 충실하게 보여준다. 주인공이 하루의 지침을 전달받아 자신과 팀원들에게 적용하고 삶의 변화를 맞는 과정이 공감가게 그려진다. 때문에 책은 독창성보다는 전달력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하다.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낄법한 고민을 안고 사는 주인공을 내세운 만큼 국내 직장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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