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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사람을 그리는 3가지의 다양한 시선

갤러리현대 美·獨·英작가 작품 한자리 전시

슈테판 발켄홀의 '다섯명의 남자'

왼쪽부터 알렉스 카츠의 'Leigh' 샨탈 조프의 '나타샤와 비타'

그림의 보편적인 소재를 꼽으라면 풍경과 인물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데 별 이견이 없을 듯하다. 이 같은 풍경과 인물을 서로 다른 표현기법으로 접근한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시간동 갤러리 현대는 따뜻한 시선으로 주변인들의 초상과 일상의 풍경을 포착해 내는 미국작가 알렉스 카츠(78), 이름없는 평범한 인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독일작가 슈테판 발켄홀(48), 여성스러움에 대한 통념을 저항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영국작가 샨탈 조프(38) 등의 작품을 선 보인다. 세 명 모두 세계 현대 미술계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확보한 작가들로 전시는 최근작 중심, 그리고 국내엔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특히 샨탈 조프는 이번 전시를 위해 별도로 작품을 준비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으며, 2~3호 크기의 소품과 함께 시장에서 보기 드문 대작 1점도 출품했다.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은 알렉스 카츠는 주변인물의 얼굴을 캔버스 전체에 그려내면서도 안정되고 차분한 느낌을 잃지 않는다. 여든을 바라보고 있는 작가의 연륜과 여유가 돋보인다. 또 추상과 구상의 중간쯤에 있는 바람부는 풍경은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강렬하고 거친 표현을 맛볼 수 있는 슈테판 발켈홀의 조각은 이름없는 많은 사람들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나무둥치에서 금맥을 찾아내듯 전통 목각기법으로 파 낸 남성 누드 조각은 무표정한 얼굴에 생동감이 느껴지는 근육을 대비해 현대 도시인의 치열한 삶을 묘사했다. 전시는 26일까지. (02)734-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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