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남자사망률 여자의 3배

40~50대 남자사망률 여자의 3배

지난해 우리나라 40∼50대 남자의 사망자수가 여자의 사망자수보다 3배나 많았고 남녀 모두에게 가장 큰 사망원인이 뇌혈관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위암·간암·자궁암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지난 90년에 비해 줄어든 반면 폐암·대장암·췌장암·유방암·전립선암 등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늘어났다.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의 사망률도 동물성지방섭취 증가와 운동부족 등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9년 사망원인 통계」에서 나타났다.

◇40∼50대 남자 사망률, 여자의 3배=지난해 연간 사망자수는 24만7,000명으로 1일 평균 675명이 숨졌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는 522.7명으로 90년 580.8명 이후 계속 감소한 후 최근 4년간 520∼530명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자사망자 100명에 대한 남자사망 비율은 124.3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1.2배의 사망자를 냈으며 남자 사망자 비율은 10대 후반부터 2배를 넘기 시작해 40∼50대에서는 약 3배로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뇌혈관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아=남녀 전체로는 뇌출혈·뇌졸중·뇌경색 등 뇌혈관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고 심장질환, 운수사고, 위암, 간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운수사고, 간질환, 폐암 순이며 여자는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위암, 운수사고 순이다.

연령별로 30대 이하는 운수사고, 40대는 간질환, 50대 이후는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다.

사망 원인 가운데 남성 사망율이 높은 분야는 알코올중독(18.4배)을 비롯, 식도암(9.3배), 후두암(5.6배), 간질환(4.2배), 익수사고(3.8배), 간암(3.3배) 등이다. 음주·흡연 등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과 경제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남자의 사망율을 높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폐암·대장암·췌장암·유방암·전립선암 사망률 증가=90년에 비해 위암(-23.8%), 간암(-14.1%), 자궁암(-28.2%) 사망률은 감소한 반면 폐암(53.5%), 대장암(75.6%), 췌장암(63.6%), 유방암(37.1%), 전립선암(12.5%) 사망률은 증가했다. 또 고혈압성질환, 동맥경화증 사망률은 감소했으나 허혈성심장질환의 사망률은 77.9%나 증가했다.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6.1명으로 외환위기 이후 급증했던 98년(19.9명)에 비해 감소했지만 90년(9.8명)보다는 매우 높다.

◇선진국에 비해 유방암 가장 낮고 호흡기결핵 높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과 비교해 볼 때 유방암·자궁암·허혈성 심장질환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그러나 호흡기 결핵은 가장 높고 간암은 일본 다음으로 높다. 운수사고는 남자가 포르투갈 다음으로 높고 여자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동본기자

입력시간 2000/10/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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