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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오늘 칠순

이회창(사진) 전 한나라당 총재가 2일 칠순을 맞는다. 그의 측근과 후원회, 정계 인사 등 여러 그룹들은 별도의 칠순잔치를 준비했지만 이 총재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1일 “칠순은 인생에서 획을 긋는 계기인 점을 들어 두세 그룹에서 칠순잔치를 준비하려 했으나 이 전 총재가 일절 그런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가족 행사도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런 움직임을 전해 듣고 “대선때 나를 도왔던 당 대표와 사무총장, 서정우 변호사 등 여럿이 영어(囹圄)의 몸이 돼 있는데 내가 뭐 잘한 일이 있다고 축하를 받겠느냐”고 착잡한 심경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전 총재를 면담한 한 인사는 “이 전 총재는 칠순을 맞아 오히려 더욱 마음이 안타깝고 괴로워 하는 것 같다”며 “따라서 이 전 총재가 칠순까지 살아 오면서 가장 조촐한 착잡한 생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총재는 대선자금 불기소 처분에 따른 도미 가능성과 관련한 정치권 일각의 관측에 대해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측근들을 통해 밝혔다. 한편 이 전 총재는 지난달 초부터 옥인동 자택 인근의 인왕산 등산 대신 자택에 설치한 러닝머신에서 틈틈이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산책을 하다보면 마을 주민이나 등산객들이 이 전 총재를 알아보고 일일이 인사를 하는 등 그분들을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서 집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며 “찾아오는 손님을 만나고 역사, 철학서적을 읽는 것이 주요 일과”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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