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가 당분간 계속돼 원화가치가 외환위기 이전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진병화(사진)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19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국제경영원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회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일시적으로 달러강세 요인이지만 조만간 끝날 것”이라며 “외환시장에서 대미 흑자규모가 큰 국가 통화들의 추가 강세는 불가피할 전망”으로 관측했다. 진 소장은 “(달러화와 달리) 원화는 외환위기 직후에 비해 명목환율 기준으로 79%,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는 51.9% 상승해 경쟁국들보다 월등히 상승폭이 컸다”면서 환율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긴축기조로 전환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달러약세와 위안화 평가절상에 철저히 대비해줄 것을 촉구했다. 진 소장은 “고유가와 미국 달러화 약세, 각국 통화긴축정책에 따른 유동성 축소 등 세계경제에는 위험요인이 많아 위험관리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수출주도형 성장에서 내수진작을 통한 성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약세 이유로 그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낮아지는 반면 유럽과 일본은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금리인상이 더이상 힘든 반면 유럽과 일본은 하반기에 금리인상을 준비 중이어서 금리차 축소로 달러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진 소장은 또 “현재 미국은 대외부채 급증으로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의 신뢰성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며 “미국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GDP의 7%에 육박하고 있는 것도 달러화 약세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진 소장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로 대표되는 글로벌 불균형과 이에 따른 미국 달러화의 신뢰성 저하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라고 밝히고 이 같은 불균형이 급격하게 조정되면 세계경제는 동반 침체에 빠져들게 되며 조정이 지연되면 부담해야 할 고통은 증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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