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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이민우 "아이돌 스타로 보이긴 싫었다"
입력2006-03-15 06:57:33
수정
2006.03.15 06:57:33
영화 '원탁의 천사' 주연으로 스크린 데뷔
남성그룹의 대명사 신화의 이민우(27)가 영화배우로 첫발을 내디뎠다. 코미디 영화 '원탁의 천사'(감독 권성국, 제작 시네마제니스)가 스크린 데뷔작이다.
신화 멤버로서만이 아니라 솔로 가수 M이란 이름으로 앨범을 두 장이나 내는 등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이민우는 시트콤 출연을 거쳐 이제 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요 시장 침체가 가수들을 연기 바닥으로 내모는 현실에서 그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미 다른 멤버인 에릭과 김동완이 연기자로 성공했지만 그 역시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일.
부산과 오사카를 왕복하는 관광 유람선에서 이민우를 만났다. 그는 이 배 안에서 영화 속 가족여행 장면을 찍고 있었다.
영화 '원탁의 천사'는 죽은 아버지가 아들이 걱정돼 아들의 친구로 환생해 돌본다는 가슴 찡한 코미디다. 이민우는 아들 강원탁으로, 임하룡은 아버지 강영규로 등장한다. 아버지가 환생한 강원탁의 친구 하동훈은 하동훈으로 이름을 바꾼 하하가 맡았다.
무대에서나 인터뷰 때나 항상 당당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이민우는 이날도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내가 강원탁이라고 생각하고 연기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머리로 재고 따지는 연기보다 가슴으로 하는 연기가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슴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며 나름대로 터득한 연기관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연기자 변신에 대한 주위의 우려에 대해서는 "각오를 새롭게 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과 연기하는 것은 다르지만 그 속에서 맛보는 희열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새로운 길을 가보자'라는 결심을 굳히게 된 거죠. 각오도 남다릅니다. 그저 설렁설렁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원탁의 천사'를 '연기자 이민우'로 제 이미지를 바꾸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올해로 연예계 데뷔 9년차를 맞는다는 그는 "연습하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성과를 거둔다고 생각한다"는 지론을 언급하며 필승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신화로 활동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 스타로 보이는것이 싫어 작곡하고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등 음악인으로 열심히 살았다"는 이민우는"연기자 준비를 위해 기억나는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을 계속 반복해 따라하면서 기본기를 다졌다"고 털어놓았다. 영화배우를 하려고 운동도 더 열심히 했단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권성국 감독은 "영화 일을 10년 넘게 했지만 촬영하면서모니터를 보고 울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민우 때문에 관객이 눈물을 흘리게될 것"이라고 이민우의 연기를 칭찬했다.
에릭 같은 잘생긴 외모를 지닌 것도 아니고, 김동완처럼 연기력을 검증받은 것도 아니지만 권 감독의 이야기에서 근성 있는 배우가 탄생할 수도 있겠다는 좋은 예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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