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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조기졸업' 최종구 대표 법원 앞 단독 인터뷰

"동양시멘트 물에 빠졌다 살아나… 이제 성장만 남았다"

유연탄값 하락 등 호재 많아

"동양 직원들 뛰어난 맨파워 보유… 토종 시멘트기업 자부심 이어갈 것"



동양시멘트는 동양그룹의 주력 계열사이자 우리나라 시멘트 산업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발생한 '동양사태'는 이 회사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시황부진도 원인이었지만 그룹이 공중분해되며 동양시멘트는 그해 10월 '준사망선고' 판정을 받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로부터 1년5개월여가 흐른 6일. 동양시멘트는 눈물겨운 구조조정 끝에 법정관리 절차 종결 처분을 받았다.

졸업 닷새째인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3별관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최종구(사진) 동양시멘트 대표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회사가 물에 빠졌다가 살아났다. 이제 동양시멘트는 성장만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한 파산부 부장판사에게 마지막으로 감사인사를 전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그가 법정관리 졸업 이후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최 대표는 "법정관리 기간 회사에 안 좋은 부실이 있었다면 다 털어냈다"며 '클린컴퍼니'로 변한 회사의 모습에 자부심을 표했다.

최 대표는 조기졸업이 가능했던 게 직원들 덕이라고 했다.

그는 "위기 속에서도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를 졸업했고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동양시멘트 직원들이 뛰어난 맨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웠다.

최 대표는 또 "이전까지 회사 회생을 위해 힘써왔다면 이제는 내실 강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시멘트라는 분야 자체가 기초가 탄탄한 사업이기 때문에 시멘트 원료인 유연탄 가격 하락 등 호재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매각 부분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최 대표는 ㈜동양과 동양시멘트의 분리매각이 결정된 데 대해 "시멘트와 레미콘 회사 등 여러 후보군 가운데 인수기업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대내외 상황에 장점이 많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1987년 동양시멘트 삼척공장 광업부에 입사한 최 대표는 지난해 4월 관리인을 거쳐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 올랐다. 뼛속까지 '동양맨'인 셈이다. ☞13면으로 계속

☞1면에서 계속

"직원들 뛰어낸 맨파워 지녀…순수토종 시멘트기업 자부심 이어갈 것"

회사 매각 잘 될 것



법정관리 관리인을 거쳐 대표로 선임된 최종구 동양시멘트 대표는 자원관리담당 본부장으로 있으면서 회사의 핵심인 46광구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강원 삼척시 적노동의 동양시멘트 46광구는 채광을 시작한 이후 30년이 넘도록 동양시멘트를 먹여 살린 곳이다. 최 대표 자신도 채석 등 광산 엔지니어로 20년 넘게 일했다. 그가 직원들에게 기대를 거는 것도 스스로가 현장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 때문일까. '현장통'인 최 대표와의 인터뷰는 사흘만에 성사됐다. 법정관리를 갓 졸업한 상황에서는 현장과 영업이 더 잘 되는 게 최우선이라고 보는 듯했다.

서울 답십리동 집에서도 기자를 만나기 꺼리던 그는 법원에서 "앞으로 남은 일은 성장하는 것뿐"이라며 겨우 입을 열었다.

하지만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최 대표는 "순수 토종 국내자본으로 이뤄진 시멘트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건설경기 침체와 원자재 수급 불안 등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도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건설회사들의 시멘트 가격 인하 압박과 저유가로 인한 수출 감소 등 어려움도 있지만 유연탄 가격 등 장점도 많다"고 했다.

실제 '제2의 창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내는 게 그의 목표다. 지난해 4월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된 최 대표는 2013년 47억7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던 회사를 지난해 633억677만원의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최 대표는 보유자산 매각과 사업구조조정, 원가절감을 이뤄냈다. 결국 지난해 말 현재 회생담보권의 24.9%에 해당하는 1,185억원과 회생채권 변제예정금액의 26.7%인 1,008억원을 조기 변제해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려 큰 나무와 같은 기업이 되겠다"는 말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법정관리를 끝내면서 했던 얘기다. 그만큼 혁신을 더 해야 한다는 말로 들렸다.

하지만 동양시멘트는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지난 11일 법원이 동양시멘트를 (주)동양과 분리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인수절차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시장에서는 동양시멘트의 인수가격을 8,000~9,000억원선으로 보고 있다.

인수후보로는 시멘트업체와 레미콘업체,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된다. 특히 내륙에 자리 잡고 있는 한일시멘트나 아세아시멘트와 달리 수출에 유리한 바다 근처에 위치한 동양시멘트는 매력적이다. 시멘트업체인 유진과 아주, 삼표 등 레미콘업체와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양회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한앤컴퍼니가 후보로 꼽힌다.

최 대표는 "시멘트와 레미콘 회사 등 여러 후보군 중에 인수기업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대내외 상황이 장점이 많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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