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이달 10억달러의 외화채권을 발행한다. 김동수(사진) 수출입은행장은 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창립 33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화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달 중 대규모 달러표시 외화채권을 발행할 것"이라며 "이는 해외자금 조달을 준비하고 있는 대기업들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오는 9월까지 1,000억원 규모의 탄소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며 "지식경제부와 탄소펀드 공동출자와 청정개발체제(CDM)사업 공동지원 추진에 합의하고 조만간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탄소펀드는 수출입은행이 15%를 출자하고 나머지는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게 된다. 김 행장은 "탄소펀드는 국내 기업들이 추진하는 CDM사업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권을 직접 매입하는 등 탄소배출권 시장개척과 녹색금융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초기에는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나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경제지표들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를 당초 목표보다 3조원 정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기업들에 30조원의 여신을 제공해 당초 연간 목표(53조원) 대비 56%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 실적은 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6% 증가했다. 김 행장은 "중산층이 두터워야 경제도 잘 돌아간다"며 "유망 수출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향후 10년간 300개 이상의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육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