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전 까지 승승장구하던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곤두박질 치면서, 돈을 또 어디로 옮겨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펀드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금펀드 수익률은 수년째 부진한 상황인데 어떠한 배경 때문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인지, 보도국의 이보경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금’하면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긴 한데, 최근에는 달러강세에 수익률이 주춤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익률 흐름은 어떤가요?
[기자]
금펀드 수익률은 그동안 저조한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국내 10개 금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39%에 불과했습니다. 1년수익률과 3년 수익률도 각각 -16.32%, -31.67%로 장단기 수익률이 모두 손실 구간에 빠져있습니다. 개별 펀드 가운데서는 금광업 관련 글로벌 주식에 80% 이상을 투자하는 IBK골드마이닝이 2.9% 수익률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올해 평균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입니다.
금펀드 성과가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수년간 바닥권을 횡보하고 있는 국제 금값 때문인데요.
2011년 말 온스당 1,700~1,800달러에 달했던 국제 금값은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1,100~1,200달러에 머물고 있습니다. 2일 기준 국제 금값은 온스당 1163달러로 최근 3개월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3년래 고점이었던 1794.10달러 대비 530달러나 하락한 수치입니다.
[앵커]
대부분의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일 정도로 부진한데, 최근 금펀드가 다시 주목받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요. 먼저 가장 큰 요인은 그리스사태에 대한 우려입니다.
그리스 국민들이 예상을 뒤엎고 국제채권단의 긴축안에 반대의사를 표하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60%를 넘어선 반대표에 힘입어 치프라스 총리는 국제채권단과 채무탕감을 포함한 재협상에 나설 방침이지만, 그리스와 유로존의 미래는 안개 속에 빠진 상황입니다. 이처럼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인데요. 이에 따라 금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금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오전 9시6분 뉴욕귀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1172.10달러로 0.7% 뛰었고 싱가포르 거래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173.7달러로 0.5% 상승했습니다.
[앵커]
앞서 금펀드를 낙관적으로 보는 배경을 두 가지라고 하셨는데 그 두 번째 배경은 뭔가요?
[기자]
두 번째 배경은 중국의 증시 급락인데요. 중국은 세계 최대의 금 수요국으로 금값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합니다. 실제로 중국 주식시장이 급등한 지난해 3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금 수요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고, 중국의 금수요 감소는 국제 금값 하락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중국에서 최근 증시 급락이 이어지고 있죠. 지난달 중순부터 3주간 상하이종합지수가 무려 24% 빠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따라서 중국 내에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 현상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에 단기적인 가격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펀드에 대한 섣부른 투자는 피하라는 조언도 많습니다.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 금값 단기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연내에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지는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금 펀드는 안전자산 투자로 리스크 자산위험을 헤지하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금’펀드는 어떤식으로 접근해야하는지, 투자 방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금펀드는 국제 금값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 ETF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다른 주식 매매와 마찬가지로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요. 소액투자도 가능해서 분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합니다. 또 매입 시 부가가치세를 낼 필요는 없지만 배당소득세 15.4%가 발생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또 금과 관련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방법도 있는데요.
이 방식은 금과 관련돼 있지만 회사의 성장률은 금 하나만 연관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보도국 이보경기자였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