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고전 ‘닥터 지바고’ ‘스팅’日코믹영화 ‘웰컴…’도 등장<br>‘태극기 휘날리며’ 지상파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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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빅 뉴스 하나. 성룡이 사라졌다. 지난 십 수년간 극장가에서, TV브라운관에서 미우나 고우나 명절이면 우리를 폭소와 액션의 세계로 안내했던 그 성룡이 말이다. 성룡이 그리운 팬이라면 비디오가게로 갈 일이다.
이번 추석 연휴 3일간 지상파TV로 방영되는 특선영화는 총 26편. ‘안방 극장’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태극기 휘날리며’부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까지, 최신작과 고전을 넘나들며 그 이름도 낯익은 화제작들로 가득하다. 26편의 영화, 모두 공개한다.
권상우 주연의 ‘말죽거리 잔혹사’(SBS 오후1시15분)은 70년대, 아직 개발이 덜 된 강남 말죽거리 어느 한 켠에서 이소룡에 열광했던 까까머리 고등학생들의 추억을 곱씹어 볼 만한 작품. 이젠 톱스타가 된 강동원의 풋풋한 신인시절 모습과 김하늘의 내숭 연기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MBC 오후1시30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까불지마’(KBS2 오후2시10분)는 오지명, 최불암, 노주현 등 중년 TV스타들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들이 나온 작품. 라디오드라마 생방송 한 시간을 앞두고 벌어지는 코믹한 에피소드를 그린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KBS1 오후4시10분)은 90년대 일본 최고의 영화로 꼽히는 명작이다.
명절 하루 전, 온 가족이 저녁을 먹고 나면 본격적인 영화 퍼레이드가 시작한다. ‘반지의 제왕 3’(SBS 오후9시45분)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판타지 영화. 그 시간, 이제는 ‘삼순이’로 온 국민의 스타가 된 김선아의 ‘에스 다이어리’(KBS2 오후10시5분)도 감상할 수 있다. 시간이 흘러도 퇴색하지 않는 영화 고전의 참 맛은 ‘닥터 지바고’(KBS1 오후10시20분)로 맛볼 수 있다.
‘달마야 서울가자’(MBC 오후11시40분)은 ‘달마야 놀자’의 속편. 신현준과 정준호의 연기 앙상블이 어설프다. ‘몽정기 2’(KBS2 밤12시5분)도 별반 다를 바 없다. 반전과 배신이 난무한다는 ‘엑시트 운즈’(SBS 밤 1시30분)도 잠 안자고 보기엔 아깝다. 이범수의 정신지체 연기가 돋보이는 ‘오! 브라더스’(MBC 밤 1시40분)은 2년 전, 추석 극장가를 평정한 영화.
18일, 차례상을 물리치고 나면 ‘어린 신부’(MBC 오후2시50분)을 보며 문근영의 깜찍한 재롱에 빠져 보자. 서울 청계천에서 벌어지는 무협물이라는 다소 황당한 내용의 ‘아라한 장풍 대작전’(MBC 오후9시40분)과 지난해 여름 10대 여중고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강동원 주연의 ‘늑대의 유혹’(SBS 오후9시45분)도 있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KBS2 오후10시5분)은 ‘전지현 CF 모음집’이라는 비아냥 속에 그녀의 섹시한 매력이 어쨌튼 잘 살아있다. ‘하류인생’(SBS 오후11시45분)은 지난해 선보인 임권택 감독의 최신작. 지난해 흥행에 참패한 액션 판타지 ‘반 헬싱’(KBS2 밤12시20분)이 보기 지겹다면 이정재, 유지태 주연의 화끈한 코미디 ‘주유소 습격사건’(MBC 밤1시)가 기다리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KBS1 오후10시20분)은 따로 설명드리지 않겠다.
명절 마지막 연휴날인 19일엔 임창정ㆍ김선아 백수코믹커플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 ‘위대한 유산’(SBS 낮12시30분)이 방영된다. 1,000만 관객의 ‘실미도’(MBC 낮12시45분)도 지난 설에 이어 TV로 본다.
한국 최고의 흥행영화 ‘태극기 휘날리며’(SBS 오후8시35분)은 지상파TV에서 이번 추석 처음으로 선보인다. 개봉 1년 9개월만이다. 한지혜ㆍ이동건 커플의 그저 그런 연애이야기 ‘B형 남자친구’(KBS2 오후10시40분)보다는 차라리 갱 영화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스팅’(KBS1 오후11시35분)이 낫다.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영상미와 장쯔이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연인’(MBC 11시 5분)과 요즘 극장에 걸린 ‘가문의 위기’의 전편 ‘가문의 영광’(KBS2 밤12시25분)으로 올 추석 특선영화의 대단원의 막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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