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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백신·항바이러스제 태부족 비축분 국민 2% 접종량 불과… 확산땐 혼란 불가피WHO 권장비율 25%에 크게 미달…국내 생산등 시급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 직원들이 28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추가로 발병한 전북 익산시 황등면 양계농가 주민들에 대한 방역작업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익산=최흥수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한 항바이러스제ㆍ백신 비축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건복지부와 국회에 따르면 현재 비축된 항바이러스제는 전 국민의 2% 수준으로 세계보건기구의 권장비율 25%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건 전문가들은 최소한 20%까지 증가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고대 의대 김우주 교수는 "올해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국가적인 대비책뿐만 아니라 감시체계, 항바이러스제 비축, 대유행 백신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치료제인 타미플루 역시 98만명분이 비축돼 있고 2만명분에 대한 추가구입이 진행 중이지만 이는 WHO 권고 수준인 국민의 20%(1,000만명분)에는 태부족한 상황이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WHO 권고 수준을 지키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대규모 구입을 진행 중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3년 AI가 국내에서 발생하고서야 겨우 2004년부터 타미플루 구입에 나섰다. 타미플루는 AI 감염시 10알을 먹어야 하며 정부조달가격으로 2만4,700원 수준이다. 문제는 최악의 경우 AI가 사람에 전염되면서 비축분을 넘어 대량으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큰 혼란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연대 의대 손명세 교수는 "AI가 전국적으로 유행할 경우 1,400만여명에게서 증상이 있을 것"이라며 "국가적 차원의 비축량 및 투약우선순위와 같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결정에 대해 정부의 투명성 있는 행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이환종 교수는 "정부가 최악의 시나리오에 맞춰 예산 및 물량확보에 따른 빠른 대응태세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타미플루는 동남아와 유럽에서 조류독감이 심각한 수준으로 급변했을 당시 현지에서 10알당 20만원 수준으로 급등한 바 있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정부의 재정부담은 물론 개인적으로 구입에 나설 국민들에게도 경제적 어려움을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의 전염병 관리팀 권준욱 팀장은 "AI 대유행시 국민의 30%가 발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AI 감염으로 입원이 23만5,600명, 고위험군이 4만7,120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릴 경우 타미플루의 국내 생산을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11/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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