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들어오고, 특히 대형주(株)가 수혜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18일 'MSCI 선진지수 편입, 중립 또는 그 이상'이라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약 5조 달러로 알려졌다"며 "MSCI 주요 지수의 시가총액 등을 고려하면 MSCI 선진지수 편입으로 100억달러 이상이 추가로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추종자금이 약 3조 달러로 알려진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으로도 영국계 자금의 순매수가 5조원을 웃돌았다"며 "이를 감안하면 MSCI 편입을 전후로 미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상당한 규모의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이날 "최근 외국인 매수에는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을 기대한 것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SCI 선진지수 편입이 결정될 때까지 약 3개월 가량 남았다"며 "지난해에는 9월 FTSE 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3개월 간 14조8,0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났고, 그 중 14조원이 대형주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고르게 유입됐지만 매수 강도로 평가하면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선진국 대비 저평가된 업종이 강했다. 그는 "이는 결국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평가된 업종 및 종목군에 집중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자동차, 서비스, 정보기술(IT), 소재, 유통, 운송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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