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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숨통… 사업지속.수익확보 길터
입력2001-06-20 00:00:00
수정
2001.06.20 00:00:00
■ 관광공사 금강산사업 참여정부 '지원의지'따라 민간기업 참여 늘어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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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투자기관인 한국관광공사의 금강산 관광사업 참여는 사업의 지속성과 수익성 확보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순수 민간사업이라며 금강산사업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정부가 공기업을 통해 직접적으로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금강산 사업이 정부의 지원과 협조 아래 진행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민간기업의 참여 확대와 국내외 업체의 금강산 개발 투자를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사업 지속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자금문제를 떨쳐버리고 금강산을 뛰어넘는 더 큰 대북관광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관광공사의 참여는 그 동안 대북관계에 있어 정부가 유지해온 정경분리 원칙의 변화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 사업 추진 필요자금 확보 청신호
관광공사의 금강산사업 참여는 여러 측면에서 난제를 해결해주는 묘수로 꼽힌다.
우선 적자누적으로 대북지불금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던 현대아산이 자금면에서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관광공사가 직접 현대아산에 자금지원을 하기는 힘들더라도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를 통해 연체된 대북지불금을 해결하는 한편으로 육로관광 등에 들어가는 돈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아산과 관광공사는 필요하면 공동출자로 별도법인을 설립,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아산은 보유자산을 현물로 출자하고 관광공사는 현금으로 투자하는 방법으로 관광사업에 들어갈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정부의 확고한 금강산사업 지속 의지를 북한에 보여줌으로써 북한이 관광특구 지정 등을 확실하게 추진하도록 하는 명분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 금강산 사업 탄력 붙을 듯
지난 8일 현대와 북한의 육로관광,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 등에 대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능하느냐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관광공사라는 공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함에 따라 이런 의문부호는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육로관광 후 1년 내에 흑자가 가능하다는 현대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수익성 담보에 관한 기업들의 의구심을 불식시킬 수 있게 돼 컨소시엄 확대는 물론 관광특구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낼 확률이 훨씬 높아진 것이다.
벌써 금강고려화학은 골프장 개발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관광공사는 금강산 현지에서 면세점과 호텔 등 수익성 높은 사업을 먼저 시작한다는 계획이고 현대아산은 고성항에 상설 해수욕장과 청소년 캠프장 등을 만들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금강산을 세계적 관광지로 만드는 금강산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 새로운 북한 관광사업 물꼬
금강산 관광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개성과 백두산관광 등 새로운 관광사업 추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아산과 관광공사는 금강산 관광사업의 정상화를 전제로 개성과 백두산ㆍ묘향산ㆍ칠보산으로 관광지역을 넓히기로 합의했다.
현대아산은 이미 금강산과 함께 개성지역을 관광ㆍ경제ㆍ무역특구로 지정해줄 것을 북한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김윤규 사장은 "이미 백두산ㆍ묘향산ㆍ칠보산을 답사했으며 북측과도 이들 지역의 관광사업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관광공사 참여를 계기로 금강산 사업은 정상화의 길에 한걸음 다가섰으며 이후 개성과 백두산 관광으로 이어지는 보다 큰 그림의 북한 관광사업도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커졌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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