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사진) KB금융그룹 회장이 22일 삼성생명과 함께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 인수를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ING생명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7~8개 법인을 갖고 있는데 이 모두를 살 힘은 없다"면서 "전체 중 ING코리아의 자산규모가 전체의 45%쯤 되는데 따로 팔면 참가하지만 전체를 팔 때는 파트너를 구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생보사인 삼성생명과 함께 아태 법인 인수에 나설 의향이 있는지 묻자 "삼성생명이 아시아 쪽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KB와 같이 하자고 하면 (추진할) 용의가 있다. 하지만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ING생명 한국법인의 매각 예상가격은 4조원대다. 일본∙홍콩 등 7~8개 아시아 법인이 포함된 아태 법인의 예상가격은 수십 조 원에 달한다.
어 회장은 오는 3월 유럽 방문 기간에 네덜란드에 들러 ING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어 회장은 중동 금융산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금융산업 쪽에서는 중동과의 관계 구축이 소홀했다. 장기적으로 KB도 중동과 관계를 맺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유럽 방문에 앞서 중동에 들를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유럽 방문 기간에 런던에 들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최하는 세계 각국 경영자 모임인 'G100' 행사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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