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품위로 올해를 진정한 독립원년으로 만들겠다."
17일 박찬구(사진)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금호석화에 많은 변화가 있을 올해의 경영 목표는 내실 위주의 성장 전략을 통해 발전을 이뤄나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석유화학의 시황 악화와 재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에는 이 같은 장애물에서 벗어나 금호석화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고유 아이덴티티를 확립시켜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지난 16일 3년여간 지속된 법정 공방에서 대부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인정받은 박 회장은 선고가 내려진 직후 칼국수 집에서 임원들과 조촐한 회동을 하며 과거를 돌이켰다는 후문이다.
투자 계획 등 올해 세부 전략을 묻는 질문에 박 회장은 "지난해보다 석유화학 시황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며 "지난해 신규 사업 위주로 투자를 많이 하고 해서 올해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많이 내려가면서 매출이 4조원 초반대로 전년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며 "올해에는 매출 목표를 4조원 후반대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이 꼽은 주력 무기로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다. 그는 "신사업에서는 올해 하나둘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며 "기존 사업에서 더욱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인큐베이팅 단계인 신사업을 계속 키워나가면서 금호석화가 가장 잘하는 분야에 더욱 역점을 둔다는 것이다.
금호석화만의 색깔 확립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올해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원칙과 품위"라며 "과거의 굴레에 연연하지 않고 원칙과 품위로 스스로 한계를 돌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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