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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걸림돌 사라졌다"…퇴직연금 박차
입력2005-11-27 14:40:51
수정
2005.11.27 14:40:51
국내 증권사들이 신탁업 인가 지연이라는 족쇄를 벗고 퇴직연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월1일 퇴직연금 시대 개막을 앞두고 증권사들은 설명회 개최와 개별 기업 방문에 적극 나서는 등 고객 찾기에 혈안이다.
◆ "12월 초 증권사 신탁업 인가" = 27일 금융당국은 12월9일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 이전에 증권사에 신탁업 인가를 내주기로 결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8일 해당 증권사로부터 신탁업 관련 신청을 받은 뒤 12월 초에 인가를 내줄 계획"이라며 "원래 심시기간이 한 달 정도 걸리지만 사전 조율을 통해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심사가 늦어져 초기 시장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증권업계의 우려가 사라진 셈이다.
퇴직연금은 보험이나 신탁계약 형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탁업 인가가 필수적이다.
이제 증권사들도 은행이나 보험과 마찬가지로 12월9일 사업자 등록을 마치면 곧바로 퇴직연금 영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 "기업유치 직원..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 =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38개증권사 가운데 동양종금, 굿모닝신한, CJ투자, 한국투자, 대한투자, 신영, 교보, 대신, 삼성, 현대, 미래에셋, 우리투자, 대우 등 13개사가 운용관리기관으로 퇴직연금시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경쟁상대인 보험과 은행이 이미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의 형태로 기존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기업 고객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섭외 대상 기업을 대기업과 공기업, 외국계기업, 중소기업 등으로 구분하고 전담 임원 및 영업부서를 지정해 차별적으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심지어 기업 유치에 기여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초기에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과 공기업이 주요 고객이될 것으로 보고, 우리금융과 LG, GS, LS 등의 계열사와 금융회사를 보유하지 않은대기업이나 공기업 가운데 거래 관계가 있는 기업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 "기업 접촉면을 넓혀라" = 10월부터 시작된 기업 대상 퇴직연금 설명회 개최열기도 더욱 뜨거워졌다.
20일 굿모닝신한증권이 신한그룹 금융계열사들과 함께 개최한 설명회에는 300여개 기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우리투자증권도 7일 우리금융그룹과 공동 개최한 설명회에 참여한 200여 기업고객 가운데 40곳은 자사 고객이었으며 12월 초에도 자사 강당에서 2차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CJ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기업 대상으로 투자설명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주요 영업타깃은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이 많지만 대기업과 외국계기업, 공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는 곳도 있다.
◆ 증권사들은 DC형 선호 = 증권사들은 확정급여형(DB)보다는 확정기여형(DC)을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C형이 상품판매와 자산운용 노하우가 있는 증권사에 어울린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증권사들 자신들도 퇴직연금 전환시 DB형보다는 DC형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과 미래에셋은 기존 퇴직금 제도를 내년 초 DC형 퇴직연금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대신과 CJ투자, 굿모닝신한 등도 내년 DC형 퇴직연금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아직 노동조합과 협의 또는 조직통합 문제로 퇴직연금 전환 일정을 정하지 못한교보 현대 대우 신영 한국 대한투자 동양종금 우리투자 등도 DC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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