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사진)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등 거물급 여야 의원 두 명이 공동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처리를 위해 의회에 관련법안을 조속히 제출할 것을 백악관에 촉구했다. 민주당의 케리 위원장과 공화당의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은 지난 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리 위원장은 민주당 대선후보였고 루거 의원은 공화당 외교위 간사를 맡고 있다. 이들 의원은 서한에서 "한미 FTA 비준안의 조속한 의회 제출은 한국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는 시점과 맞물려 미국이 시장개방을 지지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효과가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미 FTA는 노동과 환경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으며 양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수천 개의 일자리와 수십억 달러의 부(富)를 창출할 수 있다"며 "행정부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비준을 의회에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만일 미국이 FTA 처리에 뒷짐을 지고 있는다면 다른 국가에 방대한 시장을 빼앗기는 결과가 된다"며 "의회에 한미 FTA 이행법안을 제출하는 것은 긴밀하고도 믿음직한 동맹과의 연대강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88명의 여야 하원의원도 백악관에 비준안을 의회에 조속히 제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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