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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큰 배당지수제 도입
입력2003-07-20 00:00:00
수정
2003.07.20 00:00:00
고광본 기자
배당 실적이 좋은 상장기업의 주가 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한국배당주가지수(KODI)가 이달 중에 도입되고, 9월부터는 배당지수를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판매된다. 이는 주주중시 경영문화를 확산시키고 주식시장의 장기ㆍ간접투자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증권거래소가 서울대ㆍ증권금융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배당지수는 수익성과 시장대표성ㆍ유동성을 원칙으로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배당금 등을 점수화해 선정된 50개 종목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른바 장기적 가치투자를 위한 기준이 되는 종목들이다. ETF펀드는 배당지수 연동형 펀드로 거래소시장에 상장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일반 투자자는 시장거래를 통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또 분기배당제가 도입되면 일반 예금상품과 같이 분기별로 배당을 지급하는 수익증권의 출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단순히 이 것만으로는 증시의 활력을 기대키는 어렵다. 주식시장으로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식투자의 위험성을 낮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관투자가와 연ㆍ기금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최근 5년 사이 국내 기관들의 상장주식 보유비중이 절반가량 떨어져 현재 15%에 지나지 않는 반면 외국인의 주식 보유비중은 3배 가까이 늘어나 35%를 넘어섰다. 정부는 국내 기관들이 인수ㆍ합병과 구조조정을 통해 대형화ㆍ전문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정부는 장기ㆍ간접투자 상품에 대한 세제우대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 특히 노후 대비용으로 주식형펀드를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세제혜택을 파격적으로 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연ㆍ기금이 장기투자를 할 수 있도록 투자한도를 늘리고 수익성 평가기간도 장기화하는 등 제도적ㆍ행정적인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조만간 도입되는 기업연금제도도 장기ㆍ간접투자 확대의 좋은 모멘텀이다. 이 제도가 근로자들의 노후생활 안정과 증시활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사실 그 동안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장기투자자로서 증시 안정화 기능을 다하기보다는 오히려 개인투자자들과 더불어 널뛰기 장세를 더욱 부추겨 왔다. 주식을 사고파는 회수가 외국인의 3배 가까이 되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렇게 된 것은 장기투자에 익숙치 않은 개인들의 환매요구 때문으로 단타매매의 악순환을 낳고 있다.
기업들도 가급적 배당을 늘리고 주주중시경영 풍토를 확고하게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기관의 역할이 필요하다. 기관들이 의결권을 효율적으로 행사,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야 대주주의 전횡을 막을 수 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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