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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파산 초읽기'] 이번주가 최대 고비 될듯
입력2009-07-29 18:31:56
수정
2009.07.29 18:31:56
윤종열 기자
■ 노조-경찰, 열흘째 벼랑 끝 대치<br>경찰 헬기 도장2공장 옥상 접근 등 압박강도 높여<br>불법 행위자 327명 검거… 사법처리 대상도 계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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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파산 초읽기'] 이번주가 최대 고비 될듯
■ 노조-경찰, 열흘째 벼랑 끝 대치민노총 조합원 공장진입 시도에경찰 7,000여명 배치 원천차단
평택=윤종열
기자 yjyun@sed.co.kr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쌍용자동차 협력업체들이 쌍용차 조기파산 신청을 결정한 29일에도 노조와 경찰의 '벼랑 끝 대치'는 이어졌다.
경찰은 전날 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도장2공장 주변의 자동차 바리케이드를 제거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경찰헬기를 도장2공장 옥상 가까이에 근접시키는 등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쌍용차 사태는 이번주에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 극한상황 치달아=평택공장에서는 노사가 10분이 멀다 하고 스피커 등을 통한 비난공세를 펼치고 있다.
시너와 페인트 등 인화물질이 있는 도장2공장에서 배수진을 친 노조는 고정식 새총과 화염병 등으로 경찰의 접근을 막으며 최루액을 투하하는 경찰헬기의 운항을 방해하기 위해 '풍등(열기구의 일종)'을 띄우고 있다. 경찰과의 대치 이후 열흘간 농성 노조원 가운데 대오를 이탈한 노조원은 26명이다.
하지만 열흘째 음식물과 물ㆍ가스공급이 중단된 노조는 주먹밥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용변처리의 어려움에다 피부병까지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연대의 한 관계자는 "농성장 내에는 골절환자 등 치료를 받고자 하는 환자 수가 무려 20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시민단체 등의 식수공급을 계속 차단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측은 "무급 순환휴직과 같이 '해고는 한 명도 안 된다'는 노조와는 대화할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평택공장에는 이날 1,750여명이 정상출근을 했다. 특히 사측은 강제해산 작전이 끝나면 정상적인 생산라인이 가동될 수 있도록 지난 27일부터 프레스공장과 차체공장에 250명의 생산직 직원을 투입, 설비점검을 하고 있다.
◇경찰, 불법집회 총력 제지=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에서 '쌍용차 사태 정부 해결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공장진입을 시도, 경찰과 충돌하면서 20여명이 연행됐다.
민노총 소속 조합원 3,000여명은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3시30분께 쌍용차 공장 인근 법원삼거리에서 정부에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공장 쪽으로 행진을 강행했다.
경찰은 집회장소에 헬기 1대를 띄워 강풍과 소음을 발생시키고 최루액을 투하하는 방법으로 해산을 시도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등 선두에 있던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맞았으나 한동안 물러서지 않았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20여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공장진입 시도에 대비해 경찰관 7,000여명을 공장 인근에 배치, 공장진입을 원천 차단했다.
임성규 민노총 위원장은 가두행진에 앞서 조합원들에게 "쌍용차 안에 있는 조합원 가운데 즉시 병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사람들이 있다"며 "오늘은 반드시 물과 의약품이 공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불법 행위자 327명 검거=쌍용차 농성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법처리 대상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날 경기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쌍용차 파업사태 중간 수사 브리핑'을 갖고 지금까지 불법행위를 벌인 327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하고1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185명을 조사한 후 일단 석방했고 1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속ㆍ불구속 입건자 141명은 모두 쌍용차 노조원과 불법파업을 지원한 외부세력이며 구속자 9명은 쌍용차 노조원 3명과 외부세력 6명이고 불구속자 132명은 쌍용차 노조원 9명, 외부세력 123명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쌍용차 노조 집행부 28명을 포함해 불법행위에 적극 가담한 선봉대원과 배후에서 불법파업을 조종하거나 지원한 외부세력 등 147명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사제 총포류까지 사용하는 등 노조의 불법행위가 심각하다고 판단, 불법 행위자를 '자진 이탈자'와 '끝까지 농성에 참여하는 자'로 나눠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농성장에서 자진 이탈할 경우 파업 주동자, 극렬 행위자 등을 제외한 단순 가담자는 현장에서 인적사항만 확인한 뒤 귀가시키는 등 최대한 선처할 계획이다.
하지만 끝까지 농성할 경우 체포영장 발부자와 파업 주동자, 화염병ㆍ사제 총포류 등으로 공격한 자 등은 물론 단순 가담자까지 '전원 구속' 원칙을 세웠다.
경찰은 쌍용차 사태 이후 이날 현재까지 경찰 50명과 사측 직원, 민간인 76명 등 모두 12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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