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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모세 타다시저 `한국이 그래도 일본을...'
입력1998-11-29 00:00:00
수정
1998.11.29 00:00:00
지난해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터지기 몇달 전 「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잡는 18가지 이유」를 펴내 화제를 모았던 모모세 타다시 도멘 서울 지점장이 이번에는 「한국이 그래도 일본을 따라잡을수 있는 18가지 이유」를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일 양국에서 70여만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의 저자로 이름을 높혔던 모모세씨는 이번에는 한국인이 IMF 국난을 충분히 극복할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너무 기죽고 살지 말라는 충고인 셈이다.
모모세씨는 『한국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적을 이루어냈다』면서 『한국인들은 이 국난을 슬기롭게 이겨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저자는 또 한국은 이제 비행기는 물론이고 마음만 먹으면 인공위성도 쏘아올릴수 있다고 단언한다. 단지 경제성이 문제가 되기때문에 안말들고 있을뿐이라는 것.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걸핏하면 『일본은 30년대에도 전투기를 만들었는데 한국은 아직 그런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고 푸념하는 것을 듣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믿지 못할 필요가 없다는게 저자의 강조점이다.
그는 또 한국여자들의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저자는 『한국남자들은 자신의 직급에만 너무 안주하는 경향이 있는 것같다』고 말한다. 반면에 여성은 다르다는 것. 어떤 때는 회사에서 여성들이 싸움닭으로 변신하는 경우를 숱하게 목격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성인력이 제대로 산업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한국경제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저자는 갖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한국인들의 장점, 한국경제의 가능성을 탐색해내면서도 고질적인 한국병은 여전히 문제라고 강조한다.
가령 한국의 은행은 일본처럼 조사부의 기능이 약하다는 것. 조사부의 역할은 대출해줄 기업의 경영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사업계획의 성공 가능성을 면밀하게 분석해 대출을 결정해주는 것인데, 정치권의 말 한마디로 천문학적인 돈이 왔다갔다 하는 실정이라는 얘기다. 한국의 은행들이 거대한 부실채권의 부담 속에 경제 전체를 멍들게 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기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부동산만 담보로 해서 대출해주는 관행을 극복해야 중소기업에도 자금이 흘러들어 갈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의 경우 이미 제품을 팔아서 외상매출권이 발생했으면 그것을 담보로 돈을 꿀수 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은 정권교체때마다 대외 인맥이 바뀌는 것도 문제이다. 오랜 경험을 갖춘 일본통이 많은데 한국정부가 제대로 써먹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의 표시이다.
저자 모모세 타다시는 한국에서 30년째 주재하고 있는 일본의 상사맨으로 올해말에 정년퇴직한다. 그는 『퇴직하면 한국에서 한번 자기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만큼 한국에 정이 들었다는 얘기이고, 또 한국에서의 비즈니스가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믿음이 있는 것이다. 사회평론 펴냄. 8,500원.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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