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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 숨결’ 가득한 국악 한마당
입력2003-10-23 00:00:00
수정
2003.10.23 00:00:00
박연우 기자
이양교, 정광수, 김천흥, 성경린, 이매방, 정재만, 묵계월, 김응서, 정재국, 김수악.
우리 국악계의 최고봉인 명인 명창들이다. 20세기 우리 전통문화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예인들이다. 이들의 치열한 고뇌와 전통예술에 대한 열정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29일부터 31일까지(오후 7시 30분) `2003 대를 잇는 예술혼-명인의 후예들`이라는 제목으로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 마련하는 것이 그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무형문화재 각 종목의 법통을 잇는 최고 명인들이 함께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특히 현역 국악인 가운데 최고령으로 꼽히는 정광수 김천흥 선생을 비롯, 성경린 묵계월 등 여러 원로 명인들이 직접 무대 위에 설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첫날인 29일은 이양교(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예능보유자) 묵계월(제57호경기민요 예능보유자) 정광수(제5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등 명창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이 중 올해 94세를 맞은 정광수 선생은 1909년 전남 나주 태생으로, 15세때 같은 지방에 살던 대명창 김창환을 사사하며 소리에 입문한 후 196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판소리 인간문화재가 됐다. 박동진 명창 타계 후 판소리계의 현존하는 가장 큰 어른으로 모셔지고 있으며,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자양성 활동과 더불어 아직까지도 간간이 무대에 서면서 그 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30일은 이매방(제97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 김수악(제12호 진주검무 예능보유자), 정재만(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 등 `춤꾼`들의 무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살풀이춤을 선보일 이매방 선생은 신들린 듯 초인적인 몸짓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명인 중의 명인. 무대 위에서 입을 춤옷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손수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마지막인 31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예능보유자인 김천흥(해금)성경린(거문고) 선생의 궁중음악 `영산회상` 연주로 끝을 맺게 된다. 둘 다 아흔을 넘긴 김천흥(94) 성경린(92) 선생은 1917년 설립된 아악사양성소의 제2기, 제3기 출신으로, 해방 이후 국립국악원에 몸담아 오면서 지금도 국악원원로 사범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심우성(공주민속극 박물관장), 정병호(중앙대 명예교수), 오용록(서울대 교수)가 진행자로도 각각 출연한다. 전석 초대다. (02)566-7037.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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