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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동안 17원 급등락" 환율 롤러코스터

정부 단기외채 규제설·달러 매도 개입

21일 원ㆍ달러 환율이 정부의 단기외채 규제설과 매도개입으로 하루 동안 17원이나 급등락하는 등 심하게 요동쳤다. 시장 관계자들은 “앞에서는 환율상승을 부추기는 발언을 내놓고 뒤에서는 달러 매도개입에 나서는 등 외환당국이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환율정책을 펴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원80전 내린 1,042원20전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소폭 하락했지만 이날 환율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장 시작부터 전일 역외세력의 매수세와 유가 신기록 행진에 힘입어 1,052원으로 급등한 환율은 정부의 단기외채 관련 발언 여파로 순식간에 전일 대비 15원 이상 뛴 1,057원30전까지 치솟았다. 연중 최고치이다. 이날 오전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의 “단기외채규제 대책을 검토 중”이라는 발언이 달러매수를 촉발시켜 폭등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상황은 곧바로 뒤집혔다. 1,057원 수준에서 갑자기 무차별적인 달러 매도가 나온 것. 외환딜러들은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환율 폭등세가 확 꺾였다”며 “규모는 2억달러가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후 1,045원선 부근에서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장 후반 매물이 늘어나면서 1,04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저가매수세로 하락폭을 일부 줄였다. 하루 동안 17원30전이나 등락한 것이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최근 하락 분위기가 짙었는데 정부의 외채 언급으로 환율이 급등세로 돌변하며 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졌다”며 “과도한 급등세에 부담을 느낀 당국이 서둘러 매도개입에 나서며 장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당국이 병 주고 약 주면서 환율이 급등락을 연출하고 있다”며 “당분간 1,050원 안팎에서 조정양상을 보이겠지만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저항선인 1,060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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