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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남자, 그 억압 받은 성
입력2002-01-20 00:00:00
수정
2002.01.20 00:00:00
남자는 강한 존재라는 생각은 우리 의식 중에 은연중에 박혀 있다.우리네 언어습관 가운데는 남성을 강조하다 못해 상대편인 여성을 비하하기까지 하는 말들도 흔하게 있다. 그러나 이런 의식은 지나온 역사 가운데서 생겨난 한시적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는다.
여성이 사회의 중심이 되던 모계시대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동양사상을 근거로 보더라도 음양의 개념은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대적이며 보완적인 관계일 뿐 어느 한 쪽이 상대쪽을 지배하거나 갈등 하는 적대관계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인간은 오랫동안 남성 우월주의 이데올로기를 근거로 여성을 억압해 왔다. 가련한 것은 정작 남성 스스로 이 우스광스런 이데올로기의 피해자라는 사실이다.
시대가 바뀌어 여성들이 남성과 대등한 권리를 찾게 되었지만, 남성들의 가련한(?) 수난은 계속되고 있다. 여성이 제 권리를 찾는 노력을 기울여온 데 반해 남성들은 여전히 "남자다워야 한다"는 몽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체 구조상으로는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따를까. 자식들에게 가문과 이름과 전재산을 물려주는 남성들에게는 유감스러운 얘기지만 현대 과학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우리의 2세들은 부계가 아닌 모계의 유전자 특성을 대대로 물려가고 있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를 가르는 결정적 성징인 생식기 속에도 남성은 퇴화된 여성의 흔적을 몸에 지니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이 전립선 가운데 있는 정구(精丘)라는 곳인데 이것은 구조나 위치상 여성의 자궁에 비견되는 곳이어서 '남성 자궁'이라 불린다.
난소로부터 생성된 난자가 여성의 자궁에서 수정을 기다리듯 남성자궁은 막 사정하려는 정액이 혼합되어 대기하는 곳이다.
남성이 성적 자극을 받으면 고환과 정낭으로부터 배출된 정자와 정낭액은 사정관을 통해 남성자궁으로 흘러 들어오고 여기서 전립선 자체에서 생성된 전립선액과 합쳐 정액이 된다.
흥분이 절정에 이르면 전립선은 강하게 수축되고 괄약근 바깥쪽이 순간적으로 문을 열면서 정액은 폭발하듯 자궁을 향해 밀려들어간다. 이것이 사정이다.
이 순간만은 어떤 여성도 남성이 남성다우려는 것을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적절한 순간에 강력하게 사출할 수 있는 전립선의 능력은 남성의 생식능력과 직결되며, 성생활의 즐거움을 높이는 데에도 직접 영향이 있다.(02)477-4757
/이은주(대화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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