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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지형이 변한다] "동양생명·그린손보 어디로" M&A 따라 판도변화 예고

교보생명 지분 매각도 관심


내년 보험시장은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있다.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격적인 녹십자생명 인수에서 가늠할 수 있듯이 매물로 나온 동양생명과 그린손해보험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보험시장의 판도가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지분이 시장에 나올 예정인 교보생명도 업계의 관심거리다. 먼저 동양생명은 한화그룹의 참여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다. 한화그룹은 최근 대한생명을 통해 동양생명 인수를 위한 내부검토를 마치고 자문사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대한생명은 현재 자산이 66조원으로 삼성생명(150조원)에 이어 업계 2위사. 동양생명을 인수할 경우 교보생명을 따돌리고 확고한 2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대한생명은 오는 2020년 신계약 부문에서 삼성을 제치겠다는 의지를 이미 밝힌 터라 동양생명을 품에 안게 되면 생보시장은 무한경쟁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의 경우 방카슈랑스에 강점이 있는 중형사이므로 설계사 채널에 강한 대한생명 측에서 인수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생명에는 우리금융지주와 푸르덴셜생명도 인수의사를 갖고 있어 생보시장 지각변동의 중심에 자리한 형국이다. 그린손보는 손해보험 업계의 돌발변수가 될 수 있다. 그린손보는 최근 자체 증자를 통한 경영정상화 의지를 밝혔지만 M&A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린손보는 업계 하위수준이지만 금융권 등 다른 곳에서 가져갈 경우 손보시장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생보 업계 3위사인 교보생명은 지분매각에 관심이 쏠린다. 2대 주주인 대우인터내셔널(24%)과 자산관리공사(9.9%)가 지분을 팔 계획을 갖고 있어서다. 대우인터는 우리투자증권과 맥쿼리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한 상태이며 자산관리공사는 대우증권ㆍ신한금융투자ㆍ삼성증권ㆍ삼일Pwc 등 4개 컨소시엄에서 입찰제안서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시장에 나올 예정인 두 지분을 더하면 33.9%에 달해 주요 주주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누가 사들이느냐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이들 지분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지분(33.78%)보다 많지만 우호세력을 더할 경우 신 회장이 지배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매각작업은 예상 외로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동양생명 등 매물로 나온 업체들의 향배에 따라 보험업계에 지각변동이 올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들 간의 치열한 영업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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