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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주, 짜릿한 '뒤집기 쇼'

막판 이글등 9언더 몰아치며 12언더로 지은희 1타차 제쳐<br>신지애는 후반 체력저하에 7언더 공동5위



홀인원에 이글. 지은희(21ㆍ캘러웨이)가 초반 놀라운 기세로 시즌 3승을 확정지을 듯 보였다. 그러나 골프는 역시 ‘장갑 벗을 때까지는 모르는’ 스포츠였다. 내내 숨죽여 추격전을 펼치던 안선주(20ㆍ하이마트)가 17번홀 이글에 마지막 홀 버디 등 막판 분전으로 지은희의 초반 상승세를 눌러버렸다. 손에 땀을 쥐는 접전 끝에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결과를 낸 채 MBC투어 코리아아트빌리지오픈(총상금 2억원)이 끝났다. 6일 경기 용인의 골드CC 챔피언코스(파72ㆍ6,423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 최종라운드. 안선주가 막판 2개홀에서 3타를 줄인 덕에 이날만 9언더파 63타의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를 쳐 우승고지에 올랐다. 우승상금 3,600만원. 4번홀(파3ㆍ142야드) 홀인원, 8번홀(파5ㆍ476야드) 이글 등으로 기세를 올렸던 지은희는 경기 말미로 갈수록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제 실력을 펴지 못해 5언더파 67타에 그치는 바람에 1타차로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 들어 2승을 거뒀지만 준우승만 이번이 5번째. 다승 경쟁에서 신지애(4승)에 이어 안선주(3승)에게도 뒤지게 됐다. 승부처는 516야드의 17번홀(파5)이었다. 전반에 홀인원과 이글, 버디 각1개로 5타를 줄였던 지은희가 후반 들어 11번홀 보기로 1타를 잃어 중간합계 10언더파, 안선주는 버디만 6개 낚으며 9언더파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플레이하던 안선주가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2온에 성공한 뒤 5m정도의 만만치 않은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차로 역전했다. 안선주는 그 기세를 몰아 마지막 홀에서도 3m거리의 버디를 챙겨 2타 앞선 채 경기를 마쳤다. 지은희도 17번홀에서 2온을 시도했으나 세컨 샷이 다소 두껍게 맞는 바람에 벙커에 볼을 빠뜨렸고 4m거리의 버디 퍼트를 실패해 ‘반드시 버디 이상 해야 하는 홀’을 파로 마쳤다. 마지막 홀에서 2m 버디로 1타를 줄였으나 연장전에 진출할 기회도 잃고 난 뒤였다. 안선주는 “17번홀 이글 퍼트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며 “(신)지애와 아마추어 (유)소연이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줘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동반자에게 공을 돌렸다. 최나연(20ㆍSK텔레콤)과 임은아(24ㆍ휠라코리아)가 9언더파 135타를 기록, 공동 3위를 이뤘다. 태평양을 넘나들며 강행군을 한 신지애(19ㆍ하이마트)는 후반 체력 저하를 드러내면서도 4타를 더 줄여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5위에 랭크됐다. 한편 “오는 12일 다시 미국으로 가는데 일정이 빽빽하게 짜여 당분간은 쉴 수 없을 것 같다”는 신지애는 한국시간 20일 개막되는 HSBC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에비앙마스터스,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3개의 미국LPGA 대회에 잇따라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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