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사의를 표명한 박홍수(52ㆍ사진) 농림부 장관은 “농민운동도 바뀔 때가 됐다”고 농민단체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직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농민단체가 지향하는 바가 현장에서 농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일치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 자신이 한국농업경영인회 회장 등을 거치며 농민운동에 몸 담아온 박 장관은 “농촌 문제의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는 농민운동이 돼야 한다”면서 농민단체 지도부를 겨냥한 듯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이 노동운동의 새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1월 취임 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농업현장을 찾은 것을 최대 보람으로 꼽은 박 장관은 “농촌의 답답한 현실을 박카스처럼 시원하게 뚫어주지 못해 농민들에게 미안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농사를 지었지만 성공한 농업인은 아니었다”며 “농업현장에 복귀해 성공한 농업인으로 남고 싶다”고 말해 ‘농민 출신 장관’에 이은 ‘장관 출신 농민’ 탄생도 예고했다. 박 장관은 “정치를 할 계획은 없다”며 정계 복귀에는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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