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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선정] 2002년 국내 10대 경제뉴스
입력2002-12-26 00:00:00
수정
2002.12.26 00:00:00
[서울경제 선정] 2002년 10대 경제뉴스 (국내)
◆노무현후보 16대 대통령 당선
12월 19일 실시된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것은 새로운 21세기 대한민국 호를 이끌어갈 50대 뉴리더십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노 후보가 49%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변화를 갈망하는 민초의 목소리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노 후보의 당선을 계기로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전반에 걸쳐 변화와 개혁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노 당선자는 최근 북한의 핵개발 재개로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숙제를 떠맡게 됐다. 이와 함께 국민 통합을 위해 계층ㆍ세대ㆍ지역간 갈등을 치유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월드컵 4강 신화 자긍심 심어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축구대회 4강 신화는 지구촌 속에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준 일대 사건이다.
태극전사들이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지휘력 아래 사상 첫 월드컵 1승과 16강, 8강, 4강 진출을 차례로 일궈내자 세계인들은 한국의 도전과 극복에 숨을 죽였으며, 광화문은 환호하는 '붉은 물결'로 가득 덮였다.
온 국민들은 태극전사들이 1승을 추가할 때 마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긍심을 얻었다. 또 붉은 악마의 열띤 응원전은 역동하는 한국의 진면목을 지구촌에 널리 알려 '메이드인 코리아'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주었다.
◆부동산 투기열풍 10년만에 재현
올 한해동안 부동산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강남재건축아파트에서부터 시작된 주택가격 상승세는 서울 강북, 신도시, 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됐다. 지난 11월까지 수도권 집값은 평균 22.8%, 서울은 평균 30%의 상승률을 보여 부동산 투기열풍이 10년만에 재현됐다.
토지가격도 그린벨트 해제, 대규모 택지개발, 경제특구 지정 등 각종 호재에 힘입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강남은 아파트값과 더불어 땅값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라 '투자 1번지'의 위력을 톡톡히 과시했다.
정부는 '1.8' '8.9''9.4' '10.11대책'등 잇따라 안정책을 내놓았지만 달아오른 시장을 잠재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가계부채 424조원 사상 최대
집값 급등 영향 등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폭주하자 가계부채도 올 9월말 현재 424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가구당 부채는 3,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계부실 우려가 높아지자 전윤철 경제 부총리 등 관련 부처 장관들은 지난 10월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갖고 강도 높은 가계대출 억제방안을 내놓았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대출금리 인상, 담보비율 축소 등을 시행하자 가계대출 증가세는 한 풀 꺾이고있다.
하지만 가계대출 억제 여파로 신용불량자 증가, 소비위축 등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정부가 가계대출 문제를 매끄럽게 풀어나가야 경제도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코스닥 사상 최저 '시련의 한해'
코스닥시장은 시련의 한해를 보냈다. 코스닥지수는 연초 72.21포인트로 출발해 3월에는 94.30포인트까지 올라 100선 회복을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계속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10월11일에는 43.67포인트까지 떨어져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급락은 정보기술(IT) 거품 해소, 미국 증시 불안 등에서 비롯됐고 시장의 신뢰 붕괴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대주주의 회사자금 횡령, 애널리스트까지 포함된 주가조작 사건, 기관계좌를 도용한 사기매매 사건 등 각종 불공정거래 행위로 코스닥시장은 붕괴 위기를 맞았다. 감독기관은 불공정행위 적발시스템 등 시장건전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시장은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1,000만명 돌파
올 한해동안 한국 경제의 확실한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한 정보기술(IT) 시장에서는 두 가지 경사를 맞았다.
지난 3월 이동전화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초고속인터넷이 9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4년만인 지난 10월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한국을 명실상부한 IT강국으로 올려놓았다.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의 보급확산은 단말기 수출 확대, 동남아 전자정부 구축 프로젝트 수주 등 우리 IT기술의 해외수출에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장 확대 과정에서 SK텔레콤(이동전화ㆍ59.6%), KT(초고속인터넷ㆍ47%) 등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유무선통신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높여 유효경쟁정책 마련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GM대우車 출범 자동차시장 재편
지난 4월30일 대우자동차가 '헐값' 시비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12억 달러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매각됐다. 이에 따라 대우차는 ▦GM대우차 ▦대우인천차 ▦대우버스 ▦대우상용차 ▦대우차 잔존법인 등 5개사로 분할돼 각각 새로운 길을 걷고있다.
대우차 매각은 채권단의 부담 해소는 물론 해외 신인도 향상과 함께 우리 경제가 한단계 도약할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대우인천차(부평 공장)를 GM이 조기에 인수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GM대우차의 출범으로 현대ㆍ기아차 등 토종세력과 르노ㆍGM 등 세계 메이저 업체가 내수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은행권 거센 인수·합병 바람
올들어 은행권에는 거센 '짝짓기'바람이 몰아쳤다. 서울은행을 인수, 합병함에 따라 하나은행은 자산규모 3위(86조원)로 올라서 국민ㆍ우리ㆍ신한은행 등과 함께 메이저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의 합병에 이어 조흥은행 매각도 진행중이다. 조흥은행 인수를 위해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서버러스 컨소시엄이 뛰어들었으나 신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인수가격, 조흥은행 상호 유지 문제 가격 문제 등으로 최종 합병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신한ㆍ한미은행 등의 합병 교섭은 무산됐고, 다른 은행간의 합병도 그저 소문으로 그쳤다.
◆韓-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
무려 3년이나 끌어왔던 우리와 칠레간의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이 10월 타결됐다.
칠레와의 FTA는 우리나라로서는 첫번째 FTA로 중남미 지역 진출을 확대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농수산물에 대한 단계적 관세 철폐로 이 분야의 피해도 우려되나 공산품 수출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칠레 FTA는 협상 노하우 습득을 통한 추가적인 FTA 협상을 가속화하는 한편 지역경제블록화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칠레와의 FTA 협상과정에서 부처이기주의 등 고질적인 문제가 드러남에 따라 통상협상력 제고를 위한 통상조직 개편론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할인점매출 13조 '유통왕좌' 등극
올들어 9월까지 할인점 매출은 13조431억원으로 백화점 매출(12조9,040억원)보다 1,390억원 가량 웃돌았다. 연말까지는 할인점 전체 매출이 17조2,000억원에 달해 할인점이 국내에 등장한지 9년 만에 처음으로 백화점 전체 매출(17조1,000억원)을 앞지를 전망이다.
이는 경기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구매력 감소 등으로 소비자들이 백화점보다는 할인점을 선호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할인점은 매장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데 반해 백화점의 신규출점은 정체상태여서 내년에는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할인점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지난 11월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서 유통업체 가운데 최단 기간에 매출액 5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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