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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판매에 열 올리는 방송사

각종 음원 차트 휩쓸며 매출 효자… 광고 급감 속 가뭄에 단비


광고매출 급감 중인 방송사들, 음원 등 디지털콘텐츠 판로 개척 중

방송사의 적극적인 음원 시장 진입에 ‘음원차트=TV시청률’처럼 돼

극심한 방송광고 시장 악화로 방송사들이 음원 등 디지털콘텐츠 판매에 눈을 돌리고 있다. 방송 음원은 각 음원 플랫폼 상위권을 차지하며 기존 대중음악 생태계 재편을 이끌어내고 있다.

10일 벅스뮤직에 따르면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가요제’에 나온 음원이 주간순위 기준으로 3주째 1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3주 동안 무한도전 음원 4~5개가 10위권 안에 있기도 하다. 방송사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의 음원도 지난 8월 방송 이래로 한 달 이상 인기 음원 ‘탑10’에 올라있다. 두 방송 프로그램의 음원의 영향으로 9월 첫 주 기준으로 보면 탑10 중 단 2개만 일반 가수의 앨범이다. 멜론, 소리바다 등 다른 플랫폼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음원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방송사의 주매출인 방송광고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 E&M의 한 관계자는 “슈퍼스타K나 쇼미더머니 등 인기 프로그램 시청률을 이전보다 신경쓰지 않게 됐다”며 “그 외에 음원 등 디지털콘텐츠를 판매하는 데 더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시청률은 방송광고와 직접 연관이 있는 지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방송광고는 지난해 4조2,281억을 기록, 전년 대비 0.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러한 이유로 방송 프로그램 음원 숫자는 지난 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다. 멜론에 따르면 올해 8월 총 4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나온 19개 음원이 상위 100위권 안에 있다. 지난 해 8월엔 2개 방송 프로그램에서 6개 음원밖에 없었다. 디지털음원 발매와 방송광고 시장 성장률은 일종의 반비례 관계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방송사들은 음원 매출의 8~10% 가량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진다. 스트리밍의 경우 통상 1분 이상 재생됐을 때 3원 가량이다. 무한도전의 ‘레옹’은 12일 간 1위를 했는데, 플랫폼별 이용자 규모와 수익분배율을 보면 스트리밍 이용자 기준으로 해당 방송사엔 약 10여일 간 단일곡으로 4,000만원 가량 순수익이 난 것으로 예상된다. 내려받기 숫자까지 더하면 금액은 더 커진다. 나아가 음원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는 음악 플랫폼 스폰서도 경쟁적으로 붙는데 방송사의 스폰서 수입도 점점 증가해 현재는 건당 5억~10억원으로 알려졌다.

음악 플랫폼 관계자는 “방송 탄 음원이 점점 더 인기를 끌면서 기존 가수들은 따로 방송 음원 차트를 만들어 달라는 등 현재 생태계가 예전과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시청률 순위 같은 음원 순위(9월3일 기준)

제목방송사/가수

1 레옹MBC

2 맙소사MBC

3 겁엠넷

4 스폰서MBC

5 Lion HeartMBC

6 멋진헛간MBC

7 I‘m so sexyMBC

8 사실은 내가SBS

9 오빠차엠넷

10 우리사랑하지말아요빅뱅(가수)

*출처: 벅스(Bu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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