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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업계, 알고 보니 '속빈강정'
입력2001-08-03 00:00:00
수정
2001.08.03 00:00:00
국산車 해외서 많이 팔려도 타이어 수출은 오히려 줄어
자동차업계가 국내외 시장에서 사상 유례없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타이어업계는 생산ㆍ판매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루고 있다.
3일 자동차협회와 타이어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소형차에서 중ㆍ대형차로 고급화되면서 판매대수는 148만대로 지난해 같은기간(149만대)과 비슷했지만 타이어는 같은기간 2,430만개를 팔아 9.8% 줄어들었다.
특히 수출은 자동차가 1ㆍ4분기 37만대에서 2ㆍ4분기 41만대로 4만대 이상 증가했으나 타이어는 같은기간 1,230만개에서 1,200만개로 오히려 감소했다.
타이어 업계는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 수출이 부진을 보이면서 생산실적도 3,260만개로 5.8% 감소하고 가동률도 지난해보다 9% 포인트 떨어진 86%선에 그치고 있다.
자동차 판매가 잘 되면 타이어도 잘 팔릴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무너진 것.
타이어 업계는 수출용 자동차에 장착되는 타이어가 전체 타이어 수출 비중에서 15%에 불과해 차판매 붐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완성차 업계가 자동차를 수출할 때 바이어들이 미쉐린, 굳이어 등 유명 브랜드 장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무임승차'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등 세계적으로 자동차경기가 악화되면서 타이어시장의 공급과잉(15%가량)이 심화되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어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산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수출가격이 해외 유명브랜드의 70%선에 불과하다"며 "다만 환차익으로 수출금액이 급감하지는 않았고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 수출은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어업계는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각오로 총력전에 나서 지난 6월에 전년 동기대비 17.8%의 수출 신장세를 보여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6월 수출급증은 여름용 타이어 교체수요가 늘어난 데다 '밀어내기'식 마케팅을 한 결과여서 하반기 수출확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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