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통 온라인음악사업 수직계열화 "시장성장 가로막는다" 논란SKT "시정명령따라 표준안 '엑심' 적용" 불구폐쇄적 DRM 여전…음악파일 호환 안돼업계 "시장 헤게모니 장악의도" 비난 목소리 권경희 기자 sunshine@sed.co.kr SK텔레콤이 국내 음원 1위업체 'YBM서울음반'을 자회사로 편입, 이통음악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면서 온라인 음악업체들과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T가 서울음반의 음원을 통해 음악 시장 주도권 장악에 본격 나서자 온라인 음악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 음악업체들은 SKT가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폐쇄적 디지털저작권관리(DRM)를 유지시키고 있고, 국내 400개 온라인 음원 업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SKT의 관계 10여개사가 국내 온라인 음악업체를 대표하듯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SKT는 지난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MP3폰으로 멜론이외의 다른 음악사이트에서 구매한 음악파일도 들을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한 폐쇄적 DRM에 대한 시정 명령을 받았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DRM 호환성 문제 해결을 위해 정보통신부가 마련한 표준안인 '액심(EXIM)'을 휴대폰에 적용시켰다"며 "관련 업체들이 제휴를 해오면 기술적 호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 음악업체들은 '액심' 역시도 사실상 폐쇄적 DRM에 가깝다며 반발하고 있다. 온라인음악 업체의 한 관계자는 "SKT가 '액심'이라는 표준안을 도입한다 하더라도 멜론과의 제휴를 통해서만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등 법망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이통사가 폐쇄적 DRM을 고수하며 헤게모니 장악에 나서고 있어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공룡기업 애플마저 DRM을 풀자고 할 정도면 폐쇄적 DRM의 문제가 많다는 의미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온라인 음악업체들은 SKT가 음악 관계사 10여개를 앞세워 온라인 음악업계의 분란을 자초하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실제로 현재 소리바다가 유료화 이후 아직까지 저작권 합의를 보지 못한 업체를 조사한 결과 SKT 관계사인 서울음반, 워너뮤직, 와이더덴, 로지트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피 등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에 벅스가 DRM을 해지하겠다고 나서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앞장선 기업들 역시 다름아닌 서울음반, 워너뮤직 등 SKT 관계사 위주로 나타났다. 온라인 음악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음악 관련 분쟁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SKT 관계사들이 있다"며 "마치 소수 10여개사가 음원시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국내 음반사는 이외에도 400여개사나 더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3/08 17:07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