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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동향] 1,540억 순매도

투신권에 대한 무제한적 자금지원을 통해 자금 및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정부 의도를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직 그 효과를 확신하지 않는 것 같다.정부조치 시행 첫날인 26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대신 주식을 1,540억원 순매도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물량을 소화하는데 쩔쩔매면서 지수를 플러스로 돌리기에는 힘이 부족한듯 보였다. 주가지수는 결국 23일에 이어 26일에도 32.73포인트 하락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특히 외국인들은 선물을 23일 5,977계약 순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4,825 계약 의 매도우위를 나타내 계속 주식을 팔 것임을 예고했다. 증권 영업관계자들은 재정적자가 누적된 한국정부가 또다시 대우그룹에 돈을 지원하는것에 대해 외국인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ING베어링 증권사의 이길영(李吉永) 이사는 『IMF사태이후 부실기업과 금융기관의 지원에 들어간 돈의 규모를 생각할때 추가적인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며 『외국인투자자들이 이같은 점때문에 주초임에도 불구하고 주식매도물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李이사는 외국인들이 대우그룹의 자산 및 부채내역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정부 정책이 한계를 가질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에스비씨워버그딜론리드 증권의 영업관계자도 『대우그룹과 정부가 공식적으로 자산 및 부채규모를 밝히긴 했지만 아직 시장은 이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기아차나 부실은행을 정리할때보다 대응속도가 빠르기는 하지만 결국 과거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외국인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인의 불신이 큰 만큼 향후 증시를 둘러싼 외국인의 예상은 부정적이다. 더블유아이카증권의 김기태(金基泰) 이사는 『일부 외국인들중에는 800선초반까지 밀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상승추세가 꺾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의 이남우(李南雨) 이사는 『선물등에 투자하지 않고 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나가는 외국계 펀드들은 정부가 정해진 수순대로 대우문제를 처리해가는 한 별문제가 없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李이사는 『800선 밑에서는 주식을 사야한다고 보는 외국인들이 의외로 많다』며 『상황이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한국경제에 위기가 닥칠 것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의 김종창(金鍾昶) 상임위원은『97년 금융위기가 닥쳤을때도 증권시장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자본의 40%는 한국시장을 끝까지 떠나지 않았다』면서 『외국투자가들이 대우구조조정 과정을 지켜보면서 다시 신뢰를 회복할것으로 기대하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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