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 전하는 야쿠르트 아줌마군단 '막강'<br>부모님 안부·건강 상태까지 점검<br>사회공헌 분야까지 서비스 확대
|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군단의 막강한 영업력과 신제품 마케팅을 통해 국내 발효유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야쿠르트
|
|
한국야쿠르트를 정감 있는 브랜드로 떠올리게 하는 데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힘이 크다. 골목 구석구석 건물 숲을 누비며 말단 직원부터 사장님까지 가리지 않고 직접 만나 친숙한 정(情)의 이미지를 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의 마케팅 핵심에는 이같이 정과 새로움이 깔려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상품이 된 위건강 발효유 윌도 1만3,000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 군단이 직접 손님들을 만나 제품의 효능을 알린 것이 히트대열에 오르는 기폭제가 됐다. 지난 2000년에 출시된 윌은 판매시작 5년만에 판매량 10억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1,200원짜리 발효유 하나가 이 짧은 기간에 1조원을 올리는 것은 식품사에 남을 기록적인 일이다. 현재 윌은 연간 2억개 이상, 2,400억원어치 이상이 팔리고 있다.
야쿠르트가 윌에 대한 광고비를 기존 제품들에 비해 2배이상 투입한 점도 있지만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아줌마군단이 없었다면 이 같은 호실적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야쿠르트아줌마의 힘은 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1971년 아줌마 군단이 활동하기 시작한 이후 야쿠르트를 비롯해 야쿠르트에이스, 메치니코프,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 등 신제품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트렸던 영업일선에는 항상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있었다. 소비자들에 밀착해 영업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올리는 연간 매출액만 8,0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부모님의 안부를 살펴주는 데도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투입돼 판매활동을 사회공헌의 영역까지 넓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건강살피미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부모님을 위해 제품을 주문하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제품을 매일 전달하고 주1회 야쿠르트 홈페이지를 통해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이 같은 아줌마군단의 막강 파워에 힘입어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 시장에서 43%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발효유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신제품'마케팅으로 건강음료 붐을 일으킨 점도 관련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요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위건강 음료 윌에 이어 간을 보호하는 음료인 헛개나무프로젝트 쿠퍼스로 건강기능 음료의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하고 있다. 이 제품의 핵심은 예로부터 간에 좋다는 헛개나무 추출물이 대량 함유돼 있다는 점이다. 알코올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능성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인정도 받았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헛개나무 쿠퍼스는 판매된지 1개월만에 하루평균 30만개가 팔렸으며 매월 15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건강음료 뿐 아니라 커피시장에서도 신제품 전략으로 시장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신세대 입맛에 맞춰 개발한 캔커피 산타페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한국야쿠르트는 제품 구색을 더 다양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커피 '산타페 일러스트'를 내놓아 원두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또 차갑게 얼려먹을 수 있는 원두커피 '산타페 블랙아이스'도 출시해 젊은 소비자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여름철 커피에 넣어 먹는 얼음의 위생상태를 염려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착안한 게 특징. 냉동실에서도 변하지 않는 특수 페트용기에 담겨 있어 냉동후 3시간내 아이스커피를 즐길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잇따른 신제품 히트행진을 이어가기 위해 천연비타민 등 신규분야에도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이른바 '고현정 비타민'으로 불리는 천연원료 비타민브랜드 'Vfood'가 출시되면서 홍삼·다이어트제품등 건강기능식품군의 올해 매출도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 블로그·트위터 통해 고객 눈길 사로잡아
정이 유난히 부각되는 한국야쿠르트의 마케팅은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건강사회 건설을 모토로 삼은 기업답게 전 임직원이 급여의 1%를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각출할 정도로 사회활동에서는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사회공헌에 힘을 쏟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교감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기업 블로그 '따뜻한 수다 36.5(www.yakultblog.com)'는 제품이야기는 물론 유익한 건강이야기, 살면서 겪게 되는 소소한 이야기까지 한국야쿠르트 직원들과 야쿠르트 판매점의 진솔한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다. 블로그 이름 가운데 '수다'는 한국야쿠르트의 재미있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하며, '36.5'란 사람의 체온을 뜻하는 동시에 유산균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온도를 상징한다.
새로운 소통 마당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도 야쿠르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한국야쿠르트의 기업 트위터(twitter.com/yakultsweety)는 블로그와의 연동을 통해 블로그 콘텐츠의 확산, 회사 제품의 이미지 제고, 소비자와의 친밀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통로다. 한국야쿠르트의 기업 블로그와 트위터는 개설한 지 두 달 정도밖에 안됐지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블로그에는 현재까지 3만 명가량이 방문했고, 트위터에도 550명이 넘는 네티즌이 팔로우한 상태다.
한국야쿠르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e-PR'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파워 블로그, 포털사이트 검색어 키퍼 등 기존의 온라인 PR과 병행해 소비자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커뮤케이션 마케팅 영역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