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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테로이드 소염 진통제, 알츠하이머병 진행억제
입력2003-03-17 00:00:00
수정
2003.03.17 00:00:00
고광본 기자
의사의 처방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 계열의 진통제 중 일부(이부프로펜, 나프록센)가 알츠하이머병 증세를 유발하는 독성 뇌단백질인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형성 및 퇴적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서로 신호를 주고 받는 신경세포들의 기능을 마비시켜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 증상인 기억상실과 인식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의대 분자약리학 교수 호르헤 바리오 박사는 3월31일자 `신경과학`에 발표될 연구보고서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징표인 손상된 뇌세포와 결합해 형광을 나타내는 화학물질(FDDNP)에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을 섞어 시험관에서 아밀로이드 플라크 샘플에 투입한 결과 이 독성 단백질의 응집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험관실험에서 이 진통제들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해체하고 그 형성을 막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리오 박사는 “이 같은 연구결과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뇌세포 파괴와 임상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미리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의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그러나 NSAID 계열의 진통제라 하더라도 아스피린, 바이옥스, 셀레브렉스 등은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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