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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 판매 펀드 첫 자발적 리콜

한화투자증권, 9~10월 가입 3600명에 안내문<br>"부적합 투자 제안 드러나면 원금 돌려주겠다"


펀드를 비롯한 금융상품의 불완전 판매가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이 자사에서 판매된 상품에 대해 자발적 리콜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리콜제가 도입되기는 했지만 특정 기간 가입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9~10월 사이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 3,600명에게 e메일로 '금융상품 리콜 안내 및 사과문'을 발송했다. 임일수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이 안내문에서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9~10월 실시한 펀드 판매 미스터리쇼핑 결과 한화투자증권이 매우 낮은 점수를 받게 돼 고객들에게 실망을 줬다"며 "이 기간 중도해지가 가능한 펀드나 랩, 특정금전신탁, 주가연계증권(ELF)∙파생결합증권(DLS) 등 금융투자 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 불완전 판매가 있었다면 원금을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3,600명 고객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불완전 판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 기간 팔려나간 금융상품은 총 4,000억원에 달한다.

임 대표는 "고객의 이익과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고객이 인정하는 넘버원 종합자산관리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금감원 발표 전인 올 11월 '고객에게 적합하지 않은 투자제안이 제공됐을 경우 투자원금을 돌려주고(리콜), 가입한 금융상품에 대해 5영업일 이내에는 철회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며 고객에게 무리한 가입권유를 일체 금지한다'는 내용의 고객 선포를 발표한 바 있다.



앞서 금감원은 9~10월 총 30개 펀드 판매사의 600개 점포에 대해 펀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한화투자증권과 교보증권∙메리츠종금증권∙한화생명∙현대증권이 100점 만점에 60점 미만의 점수를 받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교보증권도 내부적으로 판매직원 교육 강화와 수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 리콜제는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운영되고는 있지만 대부분이 고객이 먼저 불만을 제기하면 검토 후 리콜해왔다"며 "한화투자증권처럼 자발적으로 전수조사를 통해 금융상품 리콜에 들어가는 것은 금융업계에서 처음이어서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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