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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김수근 건축상에/고 장세양씨 유작 「경기도립박물관」
입력1997-06-02 00:00:00
수정
1997.06.02 00:00:00
박영신 기자
◎자연·전통·현대미 조화 탁월올해 제8회 「김수근 건축상」에는 지난해 젊은 나이로 타계, 건축계를 안타깝게 한 장세양씨(전 공간건축사사무소 소장)의 「경기도립 박물관」이 선정됐다.
2일 김수근 문화재단은 독창적이면서 뚜렷한 작가의 세계를 표현하면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건축작품에 수여되는 김수근 건축상 수상자로 경기도립박물관을 설계한 장소장을 선정했다.
이번 건축상에는 모두 15개의 작품이 경쟁을 벌여 최종 후보작으로 ▲최승원씨(앙가주망 건축 대표)의 원실업 천안공장 ▲백문기씨의 만종감리교회 ▲조성룡씨(도시건축연구소 대표)의 뚝섬전철역 앞 오피스 ▲고 장세양씨의 경기도립박물관 등 네 작품이 가려졌다. 김수근 건축상은 한 작품만 선정한다.
경기도립박물관은 그의 거시적 건축관이 그대로 구현됐다. 심사위원들로부터는 『그 지역 문화유산으로 대표되는 수원성의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진입로와 안마당 등의 옥외공간을 현대건축 기법으로 형상화해 박물관 자체를 이 지방 지역문화의 상징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경기도립박물관은 자연과 건축공간, 전래적 요소와 현대건축, 곡면과 평면, 외형을 작가 특유의 감성적 기법으로 결합해 일반적으로 박제화되기 쉬운 박물관이라는 공공장소를 지형, 공간, 시간, 상징(Symbol)과 형상(Form)을 거침없이 수용해 역사와 인간의 무대로 승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포용성이 강한 건축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과장과 부조화」가 여기서도 흠으로 지적됐다.
건축가 장세양씨는 한국건축의 거장인 김수근의 건축정신과 조형기법을 이어받아 공간건축사사무소를 이끌어온 사람이다. 이 작품에서도 김수근 건축의 큰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나 선명하고 단순한 기하학적 건축형태, 다양하면서도 보편화된 내외부공간 처리 등은 김수근 그늘에서 벗어나 좀더 넓은 작가의 세계를 개척해나가려는 의지를 더 크게 보이고 있다.<박영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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