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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투란도트' 3년만에 다시 무대에

국립오페라단 내달 22일부터 예술의전당서<br>유럽서 활동하는'샛별' 구자범 지휘봉 잡아

구자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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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이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지난 2003년 공연 이후 3년만이다. 2월 22일부터 나흘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려지는 이번 공연은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지휘자 구자범(36)의 음악 색깔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구자범은 지난해 11월 독일 오페라극장인 하노버 국립극장의 수석 지휘자로 낙점을 받아 올 9월부터 이 극장 공연을 지휘하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샛별같은 존재다. 벌써부터 ‘제2의 정명훈’, ‘음악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독일 정상급 국립오페라극장의 수석상임지휘자가 된 것도 각별하지만 대학과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스물 다섯의 나이에 지휘자로 인생 방향을 틀었다는 독특한 이력이 그의 스타적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독일 만하임대 음대로 유학을 떠난 그는 10년 만에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의 수석상임지휘자로 발탁됐다. 등용문이 넓지 않은 지휘 분야에서, 그것도 유럽 한복판의 유명 국립오페라라 극장의 최고봉에 올랐다는 점은 그의 음악적 열정과 실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철학과에서 음악 이론을 공부해 보니 이론에 박식한 이들은 실기에 약하고 반대로 실기를 하는 사람은 이론에 별 관심이 없더군요. 양쪽에 작은 다리 하나 놓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음악을 하게 됐습니다.” 구자범은 2002년부터 부천시향을 객원 지휘자로 3번 정도 지휘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오페라 지휘봉을 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페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철학적 토양이 깊은 그가 지휘하는 투란도트의 색깔이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 벌써부터 관심이 크다. 2003년 공연에 이어 이번 투란도트 공연의 연출을 맡은 이는 이탈리아 출신의 연출가 울리세 산티키. 유럽 오페라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서혜연씨가 투란도트 역으로 캐스팅됐고 신예 테너 신동원씨가 테너 김남두와 더불어 칼라프 역을 맡는다. 투란도트는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가 남긴 마지막 오페라. 중국을 배경으로 투란도트 공주와 칼라프 왕자의 사랑이 펼쳐진다. 푸치니의 작품 가운데 뮤지컬 렌트의 원작격인 ‘라보엠’이나 일본을 무대로 펼쳐지는 ‘나비부인’은 국내 무대에도 자주 오르지만 투라도트는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작품이다.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투란도트를 공연한 뒤 4월부터 9월까지 대전, 춘천, 창원, 의정부, 대구 등 지방공연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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