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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업계 지각변동

세계 철강업계 지각변동 세계 철강산업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31일 포철은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프랑스 유지노사가 체결한 전략적 제휴의 대열에 동참, 유니노사와 손을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3사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자동차 강판등 고급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하고, 필요한 경우 합작사도 세우기로 했다. 포철, 신일철, 유지노는 세계 철강업계의 1~3위여서 이들의 제휴는 세계 철강시장의 판도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제휴 배경=3사의 제휴는 자동차, 가전 등 수요산업의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3사는 구조개편을 통해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구조 변화에 발맞춰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강자들 간의 연합'을 선택한 것. 유지노사는 99년 벨기에 카커릴사를 인수해 조강 생산 2,115만톤으로 세계 3위로 뛰어 올랐고, 현재 독일 티센크루프사의 철강부문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게 성사되면 연산 3,865만톤으로 세계 최대 철강기업이 된다. 중국시장 진출도 제휴의 배경. 유지노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유럽계 자동차 및 가전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서 합작 파트너를 찾아 왔다. 당초 가와사키와 교섭을 진행했으나 미국에서의 합작사업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철 역시 최근 도요타 자동차의 프랑스 공장이 가동되는 등 일본계 제조업체의 현지 진출이 늘어나자 유럽용 강재의 안정 공급을 위해 이 지역 협력파트너가 필요한 처지다. 포철은 이들 간의 제휴에 참여함으로써 아시아 등 세계 철강시장을 둘러싼 판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파장과 전망=3사의 제휴는 철강업계의 생존을 위한 이합집산을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유럽지역은 앞으로 3~4개만 살아 남는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지분 상호보유나 소재 및 기술제휴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철은 신일철에 3%의 주식을 주는 대신 신일철 주식 0.6%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이를 1.95%까지 늘리기로 했다. 중국 바오스틸과도 최근 2,500만달러의 지분을 상호보유하는데 합의했다. 포철은 조만간 바오스틸 지분 0.285%를, 바오스틸은 포철 지분 0.353%를 확보하는 등 제휴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타이완의 차이나스틸(CSC)도 포철의 유력한 제휴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같은 구도에 일본내 2위 업체인 NKK를 비롯 가와사키 등의 선택도 주목된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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