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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 환율타고 기지개, 전문가 “상승 단기그칠듯”

원ㆍ달러 환율이 사흘째 급등세를 타면서 수출주들도 기지개를 폈다. 외국인들이 거래일 기준으로 7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가운데서도 현대차ㆍ현대모비스ㆍLG전자 등 일부 수출 관련주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ㆍ외환은행ㆍ신한지주 등 그 동안 평가익이 컸던 종목을 내다 팔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수출주 강세에 대해 최근 하락 폭이 컸던 데 따른 단기적인 매매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약세 흐름을 감안해 매매 강도 및 속도를 조절하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외국인 7일만에 매도 전환 속 지수 조정 분위기 완연=외국인들이 7일만에 매도로 전환하면서 조정 장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수가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전주말보다 0.03포인트 오른 877.52포인트로 마감했지만 상승을 뒷받침할 이렇다 할 재료가 없어 추가상승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나스닥 지수가 지난주말 비록 소폭(0.39%)이지만 내림세로 마감하면서 5주 연속 하락하자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도 매도세로 돌아서 향후 매매패턴이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18만주가량을 매도, 올들어 하루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주식을 내다팔았다. 또 직장폐쇄가 결정된 외환은행을 비롯 한미ㆍ국민ㆍ기업은행과 신한지주 등 금융주에 대해서도 매도세를 집중시켰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 “한국시장을 비롯해 아시아 증시로 국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지만 미국 증시가 최근 강한 조정을 보이는데 외국인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이끌 만한 재료가 없다는 게 현 증시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환율 급등에 수출주 `반짝`강세= 정보기술(IT)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60일선에서 턱걸이하는 완연한 조정 장세를 나타내자 국내 IT주들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환율이 3일 연속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자 수출주들은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1,150대로 하락했던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19일 이후 3일째 급등세를 타면서 1,180원대로 올라서자 그 동안 큰 조정 폭을 보였던 수출주들이 강한 반등세를 연출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악화 우려가 컸던 자동차ㆍ휴대폰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현대차는 2.37% 오르며 자동차주 상승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환율 급등 반전에 따른 수출주의 강세를 일시적인 흐름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달러 약세를 고수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원화 강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환율 변동의 영향은 심리적인 것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에 큰 영향이 받았고 환율 변동성에 따른 영향은 미미했기 때문이다. 또 대다수 수출 기업들이 환율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성 변동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숨고르기 장세` 대비 틈새 종목 발굴을=수출주들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아직 크지 않은 만큼 단기 매매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대신 당분간 조정이 더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중소형 개별주 등 틈새 종목 발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7일만에 외국인이 대량 매도로 돌아선 거래소와 달리 12일째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 코스닥시장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행진에 대해 일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결국 매수세에 동참할 것에 대비해 외국인이 개인들의 관심이 높은 코스닥 종목을 선취매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우량주 매수 차원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로 포트폴리오를 고집하기에는 지수가 이미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이 저평가 실적주 사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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