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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훈 한진명예회장 별세] 재계1세대 역사속으로

조중훈 회장의 타계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 경제의 발전을 이끌었던 '재계 1세대'가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조 회장과 한세대를 풍미하던 이병철 삼성 회장과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구인회 LG창업회장이 이미 타계한 지 오래됐다. 이제 남은 1세대 인물로는 신격호 롯데 회장과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은 60~80년대 고도성장기에 건설, 중공업, 전자, 자동차, 무역, 유통, 식품, 화학, 에너지 등 국내 주요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일으킨 한국경제의 산증인들이었다. 지난 87년 타계한 이병철 회장은 섬유, 가전, 반도체, 금융 등 경박단소한 분야에서 한국 최고의 기업을 일궈냈다. 반면 2001년 타계한 정주영 회장은 건설, 중공업, 자동차 등 중후장대 산업을 일으켰다. 또 구인회 회장은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비누, 치약, 샴푸 등을 만들면서 국내 화학공업의 기반을 닦았다. 조 회장은 이병철 회장이나 정주영 회장, 구인회 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기업군을 이끌었으나, 육ㆍ해ㆍ공을 망라하는 수송그룹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누구보다도 큰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조 회장은 조선소 직공에서 시작해 세계 10대 항공사를 직접 만들어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일본의 한 조선소에서 일하다 해방후 귀국한 조 회장은 트럭 한대로 한진상사를 차려 특유의 배짱과 추진력으로 그룹을 키워냈다. 한진관광, 한진해운 등 운송전문 기업들을 일으킨 조 회장은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유로 대한항공사를 인수, 이를 세계 10대 항공사로 키워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채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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