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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귀족마케팅 활발
입력2003-05-22 00:00:00
수정
2003.05.22 00:00:00
정민정 기자
최근 가구업체들이 시장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고소득층을 겨냥한 `귀족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ㆍ에넥스ㆍ까사미아 등 가구업체들은 우리나라에도 고가소비시장이 성숙되고 있는 만큼 가격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고가시장 선점을 겨냥한 `귀족 마케팅 전략`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소득층을 겨냥한 귀족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상위 20%의 고객이 기업 전체매출의 80%를 올려준다는 이른바 `2080의 법칙`이 가구업계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선두주자인 한샘은 조만간 고급소비자를 겨냥한 새로운 브랜드 `넥서스(NEXUS)`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대`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넥서스는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고품격 가구 시스템을 지향, 붙박이장ㆍ거실장ㆍ수납장ㆍ현관장ㆍ부엌가구 등 패키지 형태로 판매되며 가격도 수천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샘은 고가시장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하고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강남 논현동에 전시장을 마련, 내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넥스도 고가소비층을 겨냥해 고급 부엌가구와 인테리어 가구를 대거 선보였다. 부엌가구 시장에서는
▲웰 본 9001 클래식 오크
▲노블 7001 메이플
▲스페셜 5001 예스퀘로 등이 대표적인데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품임에도 불구하고 한달 평균 십여세트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에넥스는 `블랙 에쉬`와 `노블 웬지`를 무기로 고급 인테리어 가구시장까지 적극 공략하고 있다.
까사미아도 이에 질세라 강남 신사동에 고품격 인테리어 샵 `살림(SALIEM)`을 열고 고가 시장 공략에 동참했다. 살림은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고품격 살림을 위한 토털 인테리어 샵`을 표방하고 있다. 살림은 수입품 일색으로 이뤄졌던 기존 고급인테리어 샵과 차별화, 국내외 수준 높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문화적인 즐거움을 공존한다는 전략으로 나왔다.
설립 당시부터 고가시장을 겨냥한 한샘도무스는 가구에 대한 소비자의 개념이 `삶의 재창조를 위한 도구`로 바뀌는 만큼 상품의 질을 높여 소비자의 까다로워진 입맛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은 효과를 발휘, 매출이 매년 2배씩 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파로마가구도 톱 클래스 소비층을 겨냥한 `오스카 시리즈`를 무기로 귀족 마케팅 전선에 나섰으며 보루네오가구는 하반기께 고가 브랜드를 출시한다는 내부방침을 마련, 고가 가구시장을 놓고 업체간 승부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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