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들어 SK그룹의 '사업 쪼개기(분사)'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과거 인적ㆍ물적 분할을 통해 톡톡히 효과를 본 SK가 올해에도 분사를 통해 사업의 전문성과 스피드를 살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덩치가 커지면서 효율적인 사업운용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며 "분사를 하게 되면 몸집을 줄여 스피드와 전문성을 살리 수 있고, 나아가 자금조달도 더 쉬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1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SK그룹의 SK가스가 물적 분할 한데 이어 SK이노베이션 등 다른 계열사들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SK가스는 4월 1일 윤활유 탱크터미널 사업을 물적 분할해 '지허브 주식회사'를 출범시켰다. 윤할유 탱크터미널 사업 쪼개기로 탄생한 '지허브 주식회사'는 앞으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허브 주식회사는 SK가스의 100% 비상장 자회사로 남게 된다"며 "앞으로 투자유치 등 상장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사업 쪼개기를 검토하고 있다. 대상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의 인천컴플렉스본부(옛 인천정유)와 트레이딩 사업부다. 트레이딩 사업부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로 편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컴플렉스 본부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둘 지 아니면 SK에너지 밑으로 넣을 지 등을 놓고 분석중이다.
SK에너지의 인천컴플렉스본부와 트레이딩 사업부를 쪼개는 이유는 인천본부는 파라자일렌(PX) 공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트레이딩 사업부는 그룹 내 트레이딩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외에도 다른 계열사들도 사업의 전문성과 스피드 등을 높이기 위해 사업부 쪼개기 방안 등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분사된 조직과 기존 조직 간의 시너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새롭게 검토하는 등 사업 쪼개기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SK는 여러 차례 사업 쪼개기를 통해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09년 SK에너지의 윤활유 사업부 분사로 탄생한 SK루브리컨츠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아울러 SK에너지 분사를 통해 현재의 SK이노베이션으로 탄생시킨 것도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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