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160만원 모두 '10원'짜리로…

"퇴직금의 일부를 `10원 짜리' 동전으로 준다는것이 말이 됩니까" 회사를 퇴직한지 1년7개월여만에 지급받은 퇴직금 중 일부인 160만원을 모두 10원짜리로 받은 여성 근로자 3명이 농협을 찾아 1만원권으로 바꾸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전북 익산시 부송동 모 패션회사에서 근무하다 2003년 중반에 회사를 나온 임모(46)씨 등 퇴직 여성 근로자 3명은 지난 10일 우여곡절 끝에 회사측으로부터 퇴직금을 받아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들은 기쁜 마음에 곧장 회사로 달려갔으나 하얀 자루를 보는 순간 황당(?)해했다.

회사 사장이 퇴직금 봉투 대신 10원짜리 동전이 가득 들어있는 하얀 자루를 내밀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퇴직금으로 받은 10원짜리 동전은 총 퇴직금 300여만원 중 절반에 가까운 160만원.

임씨 등은 양동이 3개 분량의 10원짜리 동전 수십㎏을 운반하지 못해 쩔쩔매다결국 친구의 도움으로 농협까지 운반, 돈을 바꿨는데 환전하는 시간만도 무려 3시간이 걸리는 등 진땀을 흘렸다.

임씨는 "퇴사 이후 수차례 퇴직금 지급을 회사측에 요구했지만 퇴직금이 일당에포함됐다며 거절해 결국 익산지방노동사무소의 강제조정으로 이날 퇴직금의 일부를10원짜리로 받았다"고 말했다.

(익산=연합뉴스) 김종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