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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곡동 아파트] 미분양 경쟁률 43대1 화제
입력1999-05-06 00:00:00
수정
1999.05.06 00:00:00
정두환 기자
「이거 미분양아파트 맞아요?」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이 지난달말부터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건립하는 아파트 미분양분이 무려 43대 1의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은 최근 이 아파트 34평형 미분양분 12가구에 대해 지난달말부터 추가 청약을 받은 결과 무려 520여명이 사람이 몰려들었다고 5일 밝혔다. 삼성은 신청자들이 몰리자 혼란을 우려, 당초 7일로 예정했던 접수마감을 4일로 앞당겼다.
미분양아파트에 이처럼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은 이례적인 일. 청약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한 결과 입주자를 채우지 못하면 미분양이 장기화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
더구나 분양가가 2억6,410만원으로 인근 같은 평형의 아파트보다 1,000만~2,000만원 이상 비싼데도 신청자가 몰려들고 있어 이채롭다. 144가구중 102가구가 무더기로 미달됐던 24평형 역시 3대1의 경쟁률을 넘어섰다.
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데는 사연이 있다.
이 아파트는 원래 지난해 4월 서울지역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됐던 물량. 총 732가구의 주공아파트 재건축 물량중 조합원분 335가구를 뺀 397가구를 일반분양했지만 IMF체제로 47평형을 제외한 나머지 중소형아파트는 미달사태를 빚게 됐다. 여기에다 1~3순위 접수를 마치고 당첨자 발표까지 한 상태에서 조합내부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맞게 됐다. 이때문에 당첨자들은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계약을 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고, 급기야 삼성은 당첨자들과 만나 사업이 정상화될때가지 계약을 미루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최근 주택경기가 회복되고 조합 내부의 갈등도 정리되면서 뒤늦게 사업이 재개됐다. 1~3순위자 신청접수후 무순위 접수를 받기까지 무려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조합은 오는 8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당첨자들의 계약일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초기 분양때는 IMF체제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미분양이 났던 것』이라며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타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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