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유화증권과 부국증권, 바로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2014년 7월~2015년 6월 발행한 투자의견 리포트 중 100%가 매수의견이라고 분석했다. 중립이나 매도의견은 단 한건도 없었고 다만 부국증권은 2건의 ‘투자의견 없음’을 제시했다.
CEO스코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기간 모두 33곳의 증권사에서 투자의견 보고서를 내놨다. 이 중 28곳은 매도 의견을 한 건도 제시하지 않았고 매도 의견을 낸 곳은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동부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5곳뿐이었다.
투자자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금융당국도 증권사 신뢰도 높이기 위해 나섰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금융투자상품 판매-운용 관행 쇄신’ 방안이 바로 그것. 증권사가 매도 리포트를 내놓을 경우, 불이익 없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애널리스트 ‘매도’ 의견을 활성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기업과 투자자의 이익에 반하는 리포트가 나올 경우 관계가 악화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증권사의 주요 고객인 이들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통상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매도의견을 내면 상장사가 주식채권 발행시 해당증권사에 물량을 배정하지 않거나 기업탐방시 해당 증권사를 배제하는 등 상장사가 증권사에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구조다. 이런상황에서 매도의견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국내 증권사들이 기업들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 매도의견을 내는것이 아직 부담스러울수 있다”며 “투자자들과의 장기적인 관계, 그리고 투자자들의 이익이 결국은 증권사의 이익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을 했을때 기업의 실적이 부진하다 싶으면 당연히 매도의견을 낼수있는 쪽으로 증권사들이 태도를 바꿔야될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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