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최대 시장인 미국을 잃어가고 있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ㆍ일본 등 경쟁국의 대미수출은 늘고 있으나 한국은 5개월 연속 대미수출이 감소했다. 대미수출 감소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져 결국 전세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설 땅이 좁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19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대미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줄어들며 8월까지 265억8,77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했다. 올해 대미수출은 1월(31.5%)과 3월(8.7%)에만 전년 대비 늘어났을 뿐이며 6월에는 20.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도 10대 수출제품 가운데 자동차부품ㆍ석유제품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대미수출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영상기기 등이 두자릿수 이상의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타고 우리나라의 수출경쟁국인 중국ㆍ일본ㆍ대만의 대미수출은 크게 늘었다. 미국은 올 1ㆍ4분기와 2ㆍ4분기에 각각 3.8%, 3.4%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며 수입시장이 14% 늘어났고 이 기간 동안 중국의 대미수출은 27.2%나 증가했다. 일본도 8.1% 늘었으며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대만도 2.6%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고유가와 원화강세로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해진데다 미국시장에서 중국 제품과의 경쟁이 심화된 것이 대미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KOTRA의 한 고위관계자는 “세계 최대인 미국시장은 여전히 세계시장의 축소판”이라며 “대미수출이 줄어 한국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 결국 한국 상품은 전세계 시장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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